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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우리 지역 집성촌을 찾아서 '신안주씨'

홍하은 기자 입력 2016.11.01 09:23 수정 2016.11.16 09:23

↑↑ 신안주씨 후손 및 성주 유림들은 매년 4회 용암면 자양서당에 모여 향사를 지내고 있다.
ⓒ 성주신문
본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제도이며 조상들이 살던 지방을 일컫는 것으로 '원적(原籍)'이라고도 한다.
본관은 조상의 거주지인 지명과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성씨(姓氏)는 부계의 혈통과 시간의 연속성을 나타낸다.
성주군은 '관향의 고장'이라고도 불릴 만큼 많은 성씨들이 성주를 기반으로 집성촌을 형성해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주에는 성주를 본으로 하지 않는 성씨들도 입향해 집성촌을 형성해 자신들의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용암면 지수 및 마월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는 신안주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4회에서는 신안주씨 기원 및 유래, 시조, 대표 인물 및 후손 등 각 문중 제반사항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해본다. 나아가 각 문중 및 지역민들에게 충효사상 및 주인정신 등을 함양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신안주씨 후손들은 송나라의 대유학자 주자(朱子)의 후예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고 있다.
 
신안주씨의 관향인 신안은 현재 중국 안휘성 남쪽에 있는 적례·흡현·황산·휴령·이현·기문 땅과 강서성 동쪽 끝단에 있는 무원을 통틀어 일컫는 지명으로 신안군이라 불렸던 곳이다.
 
신안군 중에서도 신안주씨의 선조들은 무원이라는 곳에서 대대로 살고 있었다.
 
신안주씨의 원시조인 제치공 주괴는 군사령으로 무원에 부임해 그의 8대손인 위제공 주송까지 세거했다.
 
주자도 고향인 신안을 방문해 자칭 신안인 주희라고 여러 사람에게 소개했다고 전해진다.
 
신안주씨의 시조 주잠은 송나라 신안현 사람으로 주자의 증손이다.
 
몽고족의 나라 원이 세력을 떨치며 송나라를 침입하자 청계공 주잠은 당시 남송의 한림학사였는데 조정이 몽고의 침입으로 화의에만 급급하자 이를 개탄해 1224년 아들 주여경 등 2남1녀를 데리고 고려로 망명했다. 이후 주잠은 전라도 금성에 정착해 고려에 성리학을 전수했다.
 
이후 조선조가 개국되면서 불사이군 파족으로 몰리고 산간벽지로 분산해 입향 세거지에 따라 관향이 능성, 전주, 압해 등 87개의 본관을 사용하다 조선 고종때 원수부 기록국 총장 종2품이던 31대손 주석면이 조선에 거주하는 주씨는 모두 주자의 후손이니 신안으로 통일해줄 것을 상소해 신안주씨의 복관이 통일돼 오늘의 신안주씨에 이르렀다.
 
신안주씨가 성주에 입향하게 된 것은 25대손 회산공 주광성이 개령에서 성주 용암으로 이거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 후손들은 성주군 용암면 지수 및 마월, 대구 등지에 산거하고 있다.
 
주창수 성주군종친회 총무는 "현재 성주군 용암면 마월리에 신안주씨 후손들이 30여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며 "과거에는 훨씬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줄었다. 하지만 신안주씨 후손들이 관내 곳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성주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안주씨는 울진, 영양, 안동, 예천, 상주, 영주, 김천, 성주, 고령, 창녕 등 전국에 18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화수군, 나주, 여수, 경주, 울진 등에 집성촌을 이루고 세거하고 있다.
 
성주군 용암면 중거리에는 주자를 추모해 후손들과 유림들이 건립한 자양서당이 있다.
 
자양서당은 성리학의 비조인 주자의 영정을 봉안하고 영각의 건립과 함께 창건한 서당으로 1705년 주자의 후손 주응관이 금릉군 개령에 건립했다가 이후 1754년에 용암면 마월리로 이건했다. 그 후 1851년 주해옥이 자양서당을 현 위치인 중거리로 옮겨 중건했다.
 
주갑수 성주군종친회 회장은 "당시 신안주씨 문중과 성주지역 유림이 힘을 모아 건립해 신안주씨 문중과 성주 모두에게 의미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자양서당은 주자의 별호인 자양을 서당의 명칭으로 사용해 그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유공자인 복재 여지연이 청소년의 교육과 독립사상 고취를 위한 교육장소로도 활용됐다.
 
현재 신안주씨 후손 및 성주의 유림들은 매년 4회 자양서당에 모여 향사를 지내고 있다.
 
주 회장은 "자양서당에 소장하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33호 수계교본도연명시집, 야은선생행록, 이정전서(훈련도감자본) 등에 대한 보안의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향후 국비 혹은 지방비보조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자양서당의 성역화 사업 추진이 문중의 숙원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대가 바뀌었지만 주자의 후손들 모두가 선조인 주자의 뜻과 학문을 잊지 않고 이어가길 바라며 신안주씨 후손들이 성주, 더 나아가 국가를 널리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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