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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우리 지역 집성촌을 찾아서 '영천최씨'

홍하은 기자 입력 2016.11.08 15:38 수정 2016.11.14 03:38

1회 집성촌을 찾아서- 광평이씨
2회 집성촌을 찾아서- 괴산피씨
3회 집성촌을 찾아서- 동래정씨
4회 집성촌을 찾아서- 신안주씨
5회 집성촌을 찾아서- 영천최씨
6회 집성촌을 찾아서- 안동권씨
7회 집성촌을 찾아서- 김녕김씨

본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제도이며 조상들이 살던 지방을 일컫는 것으로 '원적(原籍)'이라고도 한다.
본관은 조상의 거주지인 지명과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성씨(姓氏)는 부계의 혈통과 시간의 연속성을 나타낸다.
성주군은 '관향의 고장'이라고도 불릴 만큼 많은 성씨들이 성주를 기반으로 집성촌을 형성해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주에는 성주를 본으로 하지 않는 성씨들도 입향해 집성촌을 형성해 자신들의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수륜면 법산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는 영천최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5회에서는 영천최씨 기원 및 유래, 시조, 대표 인물 및 후손 등 각 문중 제반사항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해본다. 나아가 각 문중 및 지역민들에게 충효사상 및 주인정신 등을 함양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천최씨의 시조 최한은 고려 중엽 행예부판 소감으로 영의정에 증직된 최식의 둘째 아들이다. 최한은 고려 때 예종과 명종 양대에 걸쳐 삼중대광 신호위 상장군을 지내며 공을 세워 연산부원군에 봉해졌다. 이후 영천에 식읍을 받아 세거했는데 이에 후손들이 영천을 본관으로 해 대를 이어오고 있다. 연산은 영천의 옛 지명이다. 현재 최한의 묘는 경북 군위군 송현에 있다.
 
영천최씨는 최한 이래 10세에 이르기까지 정승과 판서급 고관대작 벼슬을 한 대도 거르지 않고 이어온 명문가문으로 당시 명성을 떨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영천최씨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화약의 아버지로 불리는 최무선과 최원도, 최흥효 등이 있다.
 
최무선은 우리나라에서 화약과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처음 제작 및 사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최무선 장군이 발명한 화약과 화포, 병기와 전함 등으로 왜군 500여척을 섬멸한 진포대첩은 큰 업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로부터 200여년이 지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최무선 장군이 발명한 화약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최무선 장군이 태어난 곳인 영천시 금호읍에는 '최무선과학관'이 건립돼 최무선 장군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학습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원도는 정헌대부 판전의시사 유진의 아들로 고려때 목은(牧隱) 문하에서 수학했다. 사간원 간의대부로 언로의 중책을 맡았으나 공민왕이 정사를 신돈에게 맡겨 온갖 악정이 자행됨을 보고 여러번 직간했으나 불청함으로 신변의 위험을 느껴 낙향해 고향인 영천땅으로 내려와 은거하며 지냈다. 이후 시서로 여생을 보냈다.
 
최흥효는 조선 세종 때 문신이자 서예가로 명성을 떨쳤다. 또한 홍문관직제할을 지냈으며 예서와 초서에 능해 '해동명필록'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영천을 본관으로 하는 영천최씨가 성주군에 정착하게 된 것은 입향조인 죽헌 최항경이 16세 때 부친 진사 최정이 성묘차 성주 법산에 왔다가 병을 얻어 갑자기 서거함에 한강 정구선생의 도움을 받아 3년 시묘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항경은 3년상을 마치고 상경하려했으나 어머니와 정구 선생의 권유로 벼슬에 뜻을 두기 보다는 도학이 높은 스승을 찾아 수학하기 위해 법산마을에 복거해 정착하게 됐다.
 
수륜면 남은리 법산마을은 성주에서 29km, 고령에서 8km의 거리에 위치한 마을로 가야산 남쪽 대가천 수변 진수봉 기슭에 위치해 경관이 산자수명하고 풍요로운 마을이다.
 
영천최씨 출신이자 대종회 전문기자인 최종동씨는 "한 때는 법산마을에 150여호가 살았지만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천하면서 도시로 점차 이주하는 가정이 늘어 지금은 100여호가 살고 있다"며 "법산마을은 영천최씨 집성촌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어 인근에서는 영천최씨 대신 법산최씨로 통할 정도"라고 전했다.
 

↑↑ 수륜면 남은리 법산마을에는 조선의 유학자 최항경과 두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오암서원이 있다.
ⓒ 성주신문

수륜면 남은리에는 조선 중엽의 유학자 최항경과 두 아들 최은과 최린 부자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오암서원이 있다. 영천최씨 후손들은 불천위로 제사를 모시고 있어 3부자를 같은 서원에 봉향한 곳은 오암서원뿐이라며 자긍심이 대단하다.
 
지난달 27일 성주문화에서는 성주인물 현창사업의 일환으로 죽헌 3부자의 문집을 국역으로 번역 출간돼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출판행사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법산마을은 효를 중시하는 마을로 정평이 나 있다. 최종동씨는 "죽헌 어르신의 효행정신을 이어받아 성주군에서 '효의 마을'로 명명해 마을 입구에 입석상이 효를 중시하는 마을임을 말해준다"며 "법산마을에는 성주군수의 효부상을 비롯해 대구 보화원의 효행표창 등 현재 효부상을 받은 효부가 8명이나 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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