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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우리 지역 집성촌을 찾아서 '안동권씨'

홍하은 기자 입력 2016.11.16 09:23 수정 2016.11.16 09:23

본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제도이며 조상들이 살던 지방을 일컫는 것으로 '원적(原籍)'이라고도 한다.
본관은 조상의 거주지인 지명과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성씨(姓氏)는 부계의 혈통과 시간의 연속성을 나타낸다.
성주군은 '관향의 고장'이라고도 불릴 만큼 많은 성씨들이 성주를 기반으로 집성촌을 형성해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주에는 성주를 본으로 하지 않는 성씨들도 입향해 집성촌을 형성해 자신들의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용암면 본리2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는 안동권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6회에서는 안동권씨 기원 및 유래, 시조, 대표 인물 및 후손 등 각 문중 제반사항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해본다. 나아가 각 문중 및 지역민들에게 충효사상 및 주인정신 등을 함양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예로부터 안동권씨는 양반 가문의 대명사로 불렸다. 이에 후손들은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안동권씨는 안동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로서 대전시립박물관의 한국 명가전 시리즈에 두 번째로 전시될 정도로 대한민국 인구 중 열한 번째를 차지하는 성씨로 약 70만명에 이른다.
 
안동권씨의 시조는 신라 제13대 미추왕의 후예인 김행이다. 권씨의 시조는 본성이 김씨였으나 신라말 고려태조에게 권씨 성을 하사받았다.
 
김행이 고창(안동부의 옛 이름) 태수로 있던 929년 후백제 견훤이 안동지역을 침입했다. 당시 고창군은 후삼국의 전략상 중요한 지역이었다.
 
이에 김행이 향병을 모으고 태조를 도와 견훤군을 물리쳤다. 고려태조는 그의 큰 공훈을 높이사 삼한벽상절신삼중대광의 작위와 함께 성(姓)을 권으로 하사하고, 고창군을 안동부로 승격시키며 안동을 식읍으로 지급했다. 이후 후손들은 안동을 본관으로 해 대를 이어오고 있다.
 
안동권씨 후손들은 현재 안동, 영주, 예천, 봉화 등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성주군 용암면 본리2리에도 안동권씨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안동권씨검교공파영야헌공계종회 회장인 권성일씨는 "과거 70~80년대는 60여가구가 살았으나 현재는 많이 줄어 10여가구가 용암면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권씨 성주 입향조인 영야헌 권유검은 1456년에 성주군 용암면 두리실(현재 본리2리, 일명 두릉)로 낙향했다. 권유검은 권서의 장자로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1450년 문과에 급제해 좌랑·평안도 가산군수로 지냈다.
 
이후 1455년 단종이 쫓겨나고 세조가 즉위하자 벼슬을 버리고 정종, 민신, 권자홍 등과 더불어 은밀히 단종복위를 도모했다. 이듬해 단종복위운동이 탄로나 세 명은 죽음의 화를 면치못했고 권유검은 서둘러 낙향했다.
 
부인 민씨와 함께 마부로 가장하고 남쪽으로 내려가던 중 성주 두리실에 이르러 터를 잡고 은거해 입향시조가 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권유검은 두릉에서 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도학에 전념했다. 또한 세전충효의 유훈을 받들었다.
 
권유검은 초하루와 보름이면 북쪽을 향해 망배하고 희생된 동지들의 넋을 추모했으며 '귀거래사'를 읊어 마음을 토로했다.
 
한편 권유검의 아내 민씨는 숙부인 여흥민씨로 태종의 왕비 원경왕후의 질녀였다고 한다.
 
안동권씨의 집성촌인 두릉은 막을 두(杜), 언덕 릉(陵)자를 써 마을 이름을 지었는데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두리곡, 두리실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용암면 본리2리에는 조선초 문신인 권유검의 학덕을 추모해 후손들이 건립한 영모재가 있다.

ⓒ 성주신문


 
안동권씨 후손들은 매년 2번 영모재를 찾아 예를 갖추고 묘사를 지낸다.
 
이날 경향각지에서 지내던 60여명의 종인들이 참석해 선조들의 정신을 기린다.
 
권성일 회장은 "매년 2번 영모재에서 시조묘사를 지내고 있다. 올해도 11월 13일에 모여 묘사를 지냈다"며 "선조들의 모든 산소를 정비하는 것이 문중의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다. 선조들의 뜻과 정신을 기억하고 후손들이 그것들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권씨 전국 종친회는 매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이날 안동권씨 일족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고 안동권씨 가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다.
 
권성일 회장은 "항상 뿌리를 잊지 않고 선조들의 정신과 행실을 받들어 지혜롭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우리 문중은 뿌리를 확인해 문중 공동체 유대감을 형성하고 화합을 도모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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