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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품은 가야산을 유람하다 - 가야산 상아덤과 만물상(2)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7.08.16 09:50 수정 2017.08.16 09:50

ⓒ 성주신문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와 하늘신 이비하가 처음 만난 곳이다. 성스러운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르는 신이었다.

여신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닦아주려 마음먹고 큰 뜻을 이룰 힘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는 어느 늦은 봄날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여신의 바위란 뜻의 상아덤에 내려앉았다.

천신과 산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다. 형은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은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 됐다. 이 기록은 최치원의 '석순웅전'과 '동국여지승람'에 전해 오고 있다.

해인사의 국사단에는 가야산의 여신인 정견모주를 모시고 있다. 이는 가야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불교문화뿐만 아니라 전통신앙과 대가야 건국신화가 결합된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야산의 만물상은 금강산의 만물상, 설악산의 만물상보다 그 아름다움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가야산의 만물상을 조망하기 위해선 해발 1천100미터가 넘는 상아덤에 올라야한다.

상아덤에 오르면 왼편으로 만물상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기묘한 바위들이 억겁의 세월동안 비바람에 씻기고 깎여서 세상 여러 가지 물체의 형상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모자바위에서부터 곰, 자라, 부처 등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야산에 머물다
도은 이숭인
가야산 천만겹을
그림으로 다하기 어려우니
연기와 구름은
곳이 없어 뿌옇고
소나무와 석벽은 우뚝 서서
푸른 하늘을 떠받치고
흐르는 샘은 곧장 쏟아져
무지개를 끈다


박삼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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