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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성주농협 주변 도로에 참외 도난예방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 성주신문 |
본격적인 성주참외 수확기에 접어든 가운데 비닐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참외 도난사건이 발생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대규모 절도사건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소규모 도난이 이어져 출하 전 참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실정이다.
사건은 주로 인적이 드문 야간이나 농민들이 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노려 발생했다.
작업장에 침입해 포장된 참외를 가져가거나 직접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참외를 따가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범행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곳만 집중적으로 노릴 경우 눈에 띌 것을 우려해 여러 비닐하우스를 돌아다니며 한두 소쿠리씩 훔치는 수법 등을 사용하면서 농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농민들은 수확량과 현장을 직접 관리하는 만큼 도난 사실을 바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지만 경찰 신고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보자 A씨는 "참외가 조금씩 사라지는 걸 알고 있지만 적은 양인데다 경찰에 신고해도 잡기 어렵다고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참외를 포함한 농산물 절도사건은 전국 기준 총 2천665건 발생했다.
지난 2023년만 해도 성주를 포함한 경북지역에서 37건의 농산물 절도사건이 발생했지만 검거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45.9%에 불과했다.
방범용 CCTV 설치가 여의치 않은 농지 특성상 범인을 특정하거나 검거가 쉽지 않아 신고를 망설이는 분위기인 가운데 미신고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유지에서 농산물을 절취할 경우 절도죄가 성립돼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민들은 농산물 도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농가의 경우 비닐하우스 출입문에 자물쇠를 걸어놓거나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자체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넓은 농지를 일일이 관리하기에 한계가 있어 도난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비닐하우스 주변에 개인용 CCTV를 설치한 농가도 있지만 옷가지로 카메라를 가리거나 장비를 훼손하는 등의 수법으로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어 문제다.
이에 농민들은 보다 강화된 방범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참외 수확기마다 우려되는 도난문제에 대비해 지자체와 사회단체, 농협 등은 협력을 바탕으로 특별방범활동을 추진 중이다.
사람과 차량의 왕래가 잦은 시가지 도로변에 참외 도난예방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게시해 경각심을 높이고 자율방범대, 해병대전우회 등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농가에서도 자율적인 방범 강화에 힘쓰고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속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처럼 소규모 도난이라도 방치할 경우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