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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죽어가는 아랄해(Aral Sea)와 우즈벡 문화를 보다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9.08.13 10:12 수정 2019.08.13 10:12

↑↑ 여 환 주
전 재경성주중고 동문회장
ⓒ 성주신문

지난달 7월 23일(화)~28일(일) 국제생태문화포럼에서 주관한 우즈베키스탄 아랄해(Aral Sea)와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고 왔다.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저녁 9시경 도착해 공항에서 짐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우리나라 비행기인 아시아나로 큰 비행기에 비해 공항의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승객 대부분이 우즈벡 사람으로 수하물 대부분이 우리 관광객 캐리어 1개에 비해 많은 물건을 다양한 규격의 포장재에 2-3개씩 되다 보니 우리의 60~70년대의 생활상을 보는 것 같았다.

이튿날 아침 우리는 세계에서 4번째 큰 호수인 아랄해를 보기 위해 5시에 기상해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누크스란 지방도시에 도착, SUV 자동차를 타고 아랄해를 향했다.

아랄해는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1960년도까지만 해도 면적 6만8천㎢, 깊이 20~25m로서 우리나라(남한) 면적의 2/3에 해당하는 큰 내해(內海)였으나 당시 소련 정부는 아무다리야강, 시르다리야강의 물을 이용하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지의 광대한 땅을 관개 농지로 바꾸었다.

이로 인해 아랄해로 흘러 드는 강물의 양이 대폭 줄어, 호수의 물은 염분과 광물질 함유량이 급속히 늘어나 예전에 풍부했던 철갑상어, 잉어등의 어류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아랄해의 수위는 계속 줄어 지금 물이 있는 호수 면적은 약 10% 정도만 남아있어 대부분 사막화 되어 생태계와 인간에게 최악의 결과를 낳은 재앙이 발생했다.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함부로 손대어서는 아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항에서 자동차로 7시간 이상 달려(일부 구간 비포장길) 지금 물이 남아있는 호숫가에 도착, 이곳에서 옛 유목민들의 집이었던 게르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화장실 등 모든 것이 원시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체험을 하였다.

다시 수도인 타슈켄트로 돌아와서는 고속열차를 이용(일부 구간 철로사정으로 저속운행) 이 나라의 옛 수도이면서 중앙아시아 최고(最古)의 도시인 마라칸다로 가서 옛 시가지와 박물관, 다니에르 영묘(건물로 지어진 왕족들의 무덤), 옛 신학대학(이슬람교)의 건물(지금은 학생들이 공부하던 장소가 기념품점으로 운영) 등을 둘러보고 수도인 타슈켄트로 왔다.

타슈켄트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천산산맥의 지류인 해발 3,300m의 침간산으로 가는 도중 이곳 경찰들의 비위 모습도 발견. 현재 운행 중인 리프트는 해발 2,000m까지만 운행, 더 높은 곳을 오르는 리프트는 수리 중이라 아쉬움을 남긴 채 내려오는 길목에 차르박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오후에 김병화(고려인) 농장(박물관)을 방문, 구 소련시절 집단 농장장으로서 활약 소련 정부로부터 영웅칭호를 2번이나 받으면서 35년간 농장관리를 잘 하였다는 설명을 듣고는, 스탈린 시절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던 고려인이 자력으로 열심히 일한 결과 성공하여 그 후손들이 농장을 경영하는 곳인줄 알고 갔던 당초기대와는 달라(북한 사람들은 이곳을 필수코스로 방문)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날은 타슈켄트 시내 박물관들과 전통시장들을 보는 일정이라 이곳에 우리 서울시에서 2010년 대한민국 서울시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간 체결된 자매협정에 따라 양도시의 우호협력과 신뢰증진을 위하여 조성된 서울공원을 둘러보며 개인이나 특히 국가간 한번 협정한 사항은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며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 고온(낮 최고 40~45℃) 건조한 날씨와 토질 때문인지는 몰라도 헐벗은 이곳 산을 보면서 울창한 숲이 조성된 오늘의 우리 산을 비교하면서 우리 국민들 모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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