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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출생(만54세) △부인과 2남 △계명문화대 졸업 △성주군민취타대단장, 성주수륜흥소리풍물패 강사, 덕곡예마을풍물단 취타대 강사, 고령평생학습원 강사 등 다수 △경상북도 풍물축제 장원 1회, 차상 2회, 도지사 및 군수 표창 등 다수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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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것을 알아간다는 온고지신의 정신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이 아로새겨야 할 마음가짐이다. 수많은 세월을 견뎠을 우리의 가락과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지역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오늘도 ‘옛것’을 전승하는 최병국 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별뫼매구놀이보존회 단장으로서 맡은 일과 보존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주 업무는 회원들이 기량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열심히 지도하고 보존회가 앞으로도 잘 유지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우리 보존회는 ‘성주가락’ 찾기를 통해 단체의 토대를 마련해주신 어르신을 회장님으로 모셔 정통성을 이어가는 단체이다. 2009년 지역 어르신들을 통해 가락을 채보 정리하고 우리지역의 이야기와 소리를 들으며, 다 같이 놀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현재 2대 박영용 회장님을 비롯해 45명의 회원으로 구성돼있다.
▣지난달 28일에 열린 풍물대축제에서 보존회가 차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지금껏 성주의 도대회 출전방식을 보면 온전한 단일팀으로써의 출전이 어려웠다. 역량이 부족해 각 팀의 인원들을 지원받아 대회를 나갔는데 이번에는 선구자적인 각오로 작년부터 자체역량을 높이고 전 회원들의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 이번 수상은 땀과 열정으로 이룬 쾌거이며 회원 및 임원들께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특히 어려운 상모 특별수업에 끝까지 함께해준 회원들게 감사하다.
▣성주군의 전통가락인 별뫼매구놀이만의 특징을 말씀해주신다면?
예로부터 마을동제와 더불어 마을단위 굿으로써의 성격이 강하며 지신밟기와 줄다리기, 초팔일놀이, 노동 및 마을단위 행사 등 토속적인 마을 풍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질매구’, ‘춤매구’, ‘좋다이고’, ‘버꾸매구’, ‘돌아가는 매구’ 등 토속적 풍물용어도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뾰족하고 긴 고깔을 머리에 쓰는 형태와 ‘꽝’손들어, 구대진사, 구대짐꾼 등 잡색들의 등 뒤 글귀들은 성주만의 유일한 구성이며 민속학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주 고유의 가락을 발굴하고 전승시키는 것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청도, 김천, 구미 등의 지역은 일찍부터 지역가락을 발굴해 후배들이 왕성하게 활동한다. 무형문화재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하니 보다 안정적인 활동지원과 전수관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 성주지역은 후발주자로 다음 세대들이 이어 받을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밝지 않다. 가능하다면 관내 초·중·고교에서 별뫼매구놀이 풍물팀을 창단해 유기적인 순환체계가 이뤄지면 좋겠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과 그동안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2009년 겨울 풍물행사 때 초대회장 故백만기 어르신과 함께 성주가락 합동공연을 했는데 꽹가리를 치는 동시에 벅참과 뭉클함을 느꼈다. 그 공연이 가장 보람있었고 의미가 컸다. 현재는 우리 지역 가락을 타시군 풍물패에 전수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만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알릴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의 공연 계획이나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공연이 있는지?
지금까지의 저변확대, 역량강화를 토대로 향후 2~3년 이내에 전국대회에 출전해 수상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역가락의 원형은 간직한 채 구성들을 다양화해 지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관운장 줄놀이’ 원작자로서 전국 민속예술축제에 출품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처음 풍물을 접하신 계기는?
25년전 농업기술센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사물놀이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뼛속까지 풍물꾼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지금껏 사명감과 끈기로 활동하고 있다. 주변사람들이 미쳤다고 해도 생업을 뒤로하고 풍물에 매달렸다. 아마 이런 고집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주풍물판은 없었을거라고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단장님만의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번듯한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정도의 길을 가려고 한다. 이를 항상 가슴속에 새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묵묵히 풍물꾼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모든 군민들이 우리지역에도 전해 내려오는 가락들이 존재하고,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 덧붙여 우리 회원과 모든 풍물꾼들은 이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