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업기술보급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성주군이 추진하는 참외 고품질생산 패키지 사업에서 단종된 특정업체의 농자재를 필수 지원내역으로 명시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시범사업은 해충과 시설환경을 관리하는 동시에 기술 패키지 도입으로 시설참외 품질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생산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올 초부터 시설하우스 비닐(필름)과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공기순환팬, 백강균(미생물) 등을 패키지로 묶어 시범 운영할 관내 2개 농가를 선정했다.
하지만 지원내역에서 다른 패키지 품목과 달리 시설하우스의 지붕역할을 하는 농업용 필름에 특정업체의 A비닐이 필수 품목으로 기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A비닐은 단종돼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외농가는 "지원품목인 A비닐이 잘 찢어지는 등 좋지 않은 평가에 이용농가가 적은데 자부담 비용 300만원을 내고 사용해야 한다는 필수조건이 이해되지 않아 수차례 민원을 넣었다"며 "작황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한 보상도 없거니와 시범사업 목표인 고품질 참외생산 및 농업인 소득증대가 아닌 특정 필름사용의 효과를 보기 위한 것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해당 시범사업은 농가당 1천만원(도비21%, 군비 49%, 자부담 30%)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대상농가는 3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나 지원품목의 제품 보증기간도 뚜렷치 않은 상황이다.
관내 한 농자재 대리점은 "A비닐을 취급하는 대리점이 관내엔 30여곳 있으나 비닐이 잘 찢어진다는 농가들의 의견 등이 있어서 단종됐다"며 "현재는 남은 재고로 농가에 판매를 하고 있어 수급이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A비닐이 단종됐다는 것은 몰랐으나 외부온도에 반응해 고온에선 불투명, 저온은 투명하게 자동 변하는 고기능 특수필름이라 작업환경 개선효과가 뛰어나다는 논문을 바탕으로 경북도에서 사업지침이 내려온 것"이라며 "작황에 대한 보상은 지원금액에 포함된 것이고 제품보증 기간은 업체에서 이뤄지는 부분이라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순환팬이나 유동팬 등 다른 패키지 품목의 경우 경북도 지침 안에서 대상농가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선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