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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문화를 접목해 조경의 심미성을 더합니다" / ㈜강산에조경 류태진 대표

김지인 기자 입력 2024.04.23 09:33 수정 2024.04.23 09:33

↑↑ 류 태 진 △초전면 용성리 출생(69세) △초전초·성주중·성주농업고·경북대 환경원예학과 졸업, 영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아내와 1남1녀 △경북도 임업직 공무원 합격, 대구시청·남구청·수성구청 등 근무 △조경기사·조경고급기술사·조경시공관리 특급기술자격 취득 △성주군수 표창(2008)·성주경찰서장 감사패(2011)·경북지방경찰청장 감사장(2012) 등 수상
ⓒ 성주신문

종잡을 수 없는 기후 변화로 위기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회색도시에 녹색을 입히는 조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40년간 녹색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강산에조경의 류태진 대표는 최근 특급기술을 취득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조경을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류 대표를 만나 조경의 역할 및 중요성을 인식해본다.



▣ 조경 설계·시공분야 특급기술자격을 보유한 소감은?

통상 4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가 도전하므로 부담감이 상당했지만 무사히 이수해 기쁘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한 달여 가까이 집중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해당 자격을 갖춘 사람은 전국 기준 100명 안팎 정도이며 성주지역에서는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 특급기술 취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지난 2월부터 영남건설기술교육원을 통해 전문교육을 받았다. 특히 현장 안전관리를 중점적으로 배우며 직무를 명확히 인지하고 역량을 강화했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지난달 13일자로 국토교통부장관 직인의 수료증을 받았다.


▣ 조경의 중요성을 말해본다면?

당초 조경은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공기정화의 목적을 지녔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예술성도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연에 인간의 문화를 접목해 심미성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조경사는 건축과 토목, 전기, 도시개발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가운데 종합적인 기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 조경분야에 뛰어든 계기는?

과거 양잠이 성행하던 시절 집집마다 뽕나무를 키웠다. 그러나 화학섬유가 등장하고 중국의 거대시장이 개방하면서 양잠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사람들이 뽕나무를 베고 다른 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해졌다. 우리집도 마찬가지였는데 나이가 많은 집안 어르신들이 하기에는 어려워 젊은 시절부터 직접 손을 대기 시작했다. 능력을 살리고자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경북대 환경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임업직 공무원에 합격한 후 대구시청 녹지과에서 일했다. 이어 대구의 모 건설회사로 이직해 3년 가까이 가로수 등을 심었다. 퇴사 후 현재 대표로 있는 강산에조경을 창업했으며 일반사업자로 15년가량 일하다가 2000년도 들어 법인 인가를 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약 10년 전 대구에서 성주대교를 지나 선남면으로 진입하는 도로 양쪽에 가로수를 심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성주는 주로 참외농사를 짓다보니 은행나무, 벚나무 등 키가 큰 나무를 심으면 그늘 피해 및 교통방해 등 민원이 따를 수 있다. 그래서 비교적 키가 작은 백일홍 식재를 제안했다. 허가 받은 산에 올라 재래종 백일홍을 직접 채취했으며 5년간 구간을 따라 7~8천그루를 심었다. 잠깐 스쳐가는 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진분홍빛 꽃길을 따라 여유를 만끽하길 바란다.


▣ 조경분야 발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과거 조경사업을 하려면 3만평 이상의 땅과 나무 1만주 등을 5년 이상 보유해야 허가가 났지만 현재는 자격제도가 완화되며 너도나도 뛰어들다 보니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고객의 입장에서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인증을 받지 않은 불량노목이 쓰이며 발생하는 피해도 상당하다. 자격제도를 강화해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현재 초전초 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계획을 말해본다면?

총동창회장을 맡을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매년 8월 15일 모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열었는데 올해는 학교가 공사에 들어가서 개최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왕이면 취소보다 다른 장소를 빌리거나 소규모라도 열고 싶은 마음이지만 우선 이달 말에 임원진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예전에는 골프 치러 자주 다녔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어쩌다 한 번 필드에 나가는 편이다. 접근성이 좋은 스크린 골프장을 찾기도 한다. 대부분 나무 전지작업을 하거나 산에 올라 묘목을 채취한다.


▣ 미래 조경에 대한 그림을 그려본다면?

환경을 고려한 조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전국에서 제일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대구는 중앙분리대에 나무를 심거나 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심 속 녹지공간을 점차 늘리는 정책을 펼치면서 여름철 최고기온이 30년 전보다 평균 1.2℃ 낮아진 성과를 얻었다. 급격한 기후변화 양상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거둔 만큼 조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주위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어려울 때 고민을 함께 나누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준 가족 및 지인들에게 고맙다.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성심성의껏 협조하겠다.

 

 

↑↑ ㈜강산에조경 류태진 대표이사 및 이선희 이사(사진 우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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