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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농번기 농기계 안전사고 빨간불

김지인 기자 입력 2024.09.30 14:31 수정 2024.09.30 14:31

경운기 60% 이상 가장 높아
전년 9~10월 110여명 사고

↑↑ 지난 19일 성주IC 부근 국도에서 버스와 트랙터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 성주신문

가을을 맞아 벼 등 농작물 수확과 내년 참외농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9일 저녁 7시쯤 대가면 성주IC 부근 국도를 달리던 시외버스가 앞서가던 트랙터에 연결된 퇴비 살포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랙터 운전자 50대 남성이 숨지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명이 다쳤다.

이어 27일 오후 5시50분경 성주읍에서는 트랙터로 농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전도된 트랙터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북소방본부가 조사한 지난 한해 농기계별 사고현황을 살펴보면 경운기가 전체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트랙터, 농약 살포기, 콤바인 등이 뒤를 이었다.

경운기는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완충장치가 없고 탑승자가 외부에 완전히 노출돼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거나 경사로, 급회전 구간 등에서 튕겨나갈 위험이 크다.

특히 주행방향을 조작하는 클러치가 평지와 내리막일 때 반대로 작동해 기계조작이 미숙한 경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의 경우 수확철인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110여명이 농기계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가운데 상당수가 성주를 포함한 농촌지역 고령의 농업인으로 알려졌다.

사고원인으로는 기계조작 미숙과 노후 농기계 사용 등 관리 부주의가 가장 많았고 과속, 과적, 음주를 비롯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도 태반이었다.

더구나 최근 하절기에 비해 해가 늦게 뜨고 일몰이 빨라지면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각 농기계 운행 시 시야 미확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후 농기계 안전점검 △좁은 농로, 경사로, 커브길 감속운전 △논·밭 출입 시 주변통로 안전확보 △작업에 적합한 복장과 헬멧을 포함한 보호장구 착용 △작업 중 적절한 휴식 취하기 △음주운전 엄금 △교차로 진입 시 신호준수 △농기계 등화장치(반사판) 부착 및 작동여부 확인 △승차정원 초과탑승 금지 등의 행동요령을 지킬 필요가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가급적 야간에는 농기계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전후로 기계 상태를 살펴줄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농기계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 설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농업인 A씨는 "요즘 같은 영농기에는 큰길에 경운기나 트랙터가 일반차량이랑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전용도로가 마련되면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고 차량도 제 속도를 낼 수 있어 서로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 수성구는 왕복 4차로의 고모로에 경사면을 활용한 폭 3m 및 길이 140m에 이르는 농기계 전용도로를 설치해 농업인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임대 농기계 100여대에 야광 반사지를 추가 부착함으로써 후방에 위치한 차량이 먼 거리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밖에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신규농업인 70여명을 대상으로 농기계 안전 및 현장실무 교육을 실시한 가운데 주요 농기계 운행 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어 굴착기 작동원리에 대한 이론과 더불어 자체강사 5명을 투입해 1대1 맞춤형 운전과 굴착, 상·하차 등을 교육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기계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농업인을 대상으로 안전수칙을 안내함으로써 사용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련교육을 확대해 안전한 영농생활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내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저출생 극복의 일환으로 2자녀 이상 및 최종아 18세 미만의 다자녀가구에 한해 농기계 임대료를 50% 감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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