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이 0.7%까지 하락하면서, 지역 내 대형마트에서 분유와 기저귀 판매가 중단되어 아기 양육가정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기준 지역내 대형마트로 구분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하나로마트, 롯데슈퍼 등엔 감소하는 수요로 인해 일찌감치 분유와 기저귀 매대가 사라졌다.
마트 관계자는 "출산율 급감으로 출산 및 육아용품 수요가 줄어든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자주 사는 분유와 기저귀를 온라인상에서 구매하면서 시장논리상 마트에 관련 매대가 없어졌다"며 "특히 분유의 경우 온라인 판매 비중이 80%를 넘기면서 마트 의존도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와 쇼핑몰 분유시장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스마트폰이 익숙한 2030세대들이 출산을 겪으면서 특히 지방 오프라인 시장에선 오래 전부터 분유와 기저귀가 사라지고 반려동물 코너로 새롭게 단장하는 모양새이다.
대구서 성주로 이사 온 한 육아맘은 "성주는 비교적 배송이 늦어 종종 마트에서 분유를 사야할 때가 있으나 성주에선 아예 구비돼있지 않아 대구나 구미로 원정을 뛴다"며 "특히 분유의 경우 먹지 않던 걸 먹이면 배앓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아기들이 먹는 괜찮은 제품들이 소량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주군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188명, 2021년184명, 2022년156명, 2023년 147명, 2024년 140여명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지원보단 육아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성주도 출산 장려금을 확대하곤 있지만 여느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비수도권 23곳(약 10%)에만 면부인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 출생률은 지난 5년간 50% 이상 급감했다.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는 강원(횡성군, 평창군, 정선군, 화천군, 고성군, 양양군)과 경북(청송군, 영양군, 고령군, 성주군, 봉화군, 울릉군)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성주군은 경북도의 저출생과 전쟁 선포 이후 성주형 24시 통합돌봄센터 운영, 초등학생 교육비 지원 및 영어 특성화 교육, 소아청소년과 운영, 출산양육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며 도내 처출생 극복 군부 1위를 차지하는 등 양육공백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업에 매진키도 했다.
성주군 미래전략실 저출생정책팀 관계자는 "산모와 태아가 지역과 관계없이 균등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역별 맞춤형 정책이 중요하나 인프라 확충의 경우 많은 수요와 예산이 수반돼야하는 문제인 만큼 지자체가 독단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이에 군에서는 의료 취약부분인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이 없는 것을 보완코자 임산부·영유아 전용콜택시나 산후조리비 지원,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등을 추진해 정주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성주군도 성주·고령·칠곡을 연계한 산부인과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저히 적은 출생아 수와 인력부족 등에서 발목이 잡혔다.
이에 분만 산부인과가 부재한 지역의 열악한 환경에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