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설 독자마당

자두 꽃 한 송이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04.08 09:36 수정 2025.04.08 09:36

↑↑ 천 보 용 시인
ⓒ 성주신문

 

늦은 봄 날
조용히 피어난
자두 꽃 한송이

세찬 바람에도
거센 빗줄기에도
그 빛을 잃지 않고
고요히 나만의 꽃을
피워 울린다

눈부시지 않아도
꽃순이 크지 않아도
그저 이 자리에서
나의 색으로
피어나는 것이 좋다

자두꽃이 품은 뜻은
그 깊은 마음 속에 있다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자존
작지만 선명한 존재의 울림

나도 그렇게
강풍에도 휘어지지 않는
나만의 빛깔로
피어나고 싶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