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읍 삼산리 환경시설 갈등 재점화

김지인 기자 입력 2026.03.31 09:19 수정 2026.03.31 09:19

마을주민 군청 앞에서 집회
시설 이전과 이주대책 요구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삼산리 주민들이 지난 27일 성주군청 전정에서 마을 주변 환경시설 운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성주신문

경북 성주군 성주읍 삼산리 일원의 환경기초시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갈등양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삼산1리(댕끝마을)·삼산2리(모산마을) 주민 40여명은 성주군청 앞에 모여 성주전통시장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그간 쌓인 불만을 집단행동으로 표출했다.

주민들은 마을 근방에서 추진 중인 '통합 바이오 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과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사업',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타운 운영권'을 놓고 강하게 반발하며 시설 폐쇄·이전 및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통합 바이오 에너지화시설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증설과정에서 기존 축산분뇨 외에 각종 유기성폐기물을 바이오가스로 자원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약칭 '바이오가스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자체에 목표치 의무생산이 적용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과징금이 부과되는 제도와도 맞닿아 있다.

총 482억8천1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말 준공 예정인 이 시설은 가축분뇨 116톤, 음식물 12톤, 하수슬러지 7톤, 농부산물 15톤을 포함한 하루 150톤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해 전력과 열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를 일 최대 5천550N㎥ 생산한다.

이어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사업은 하루 25톤 규모를 처리하던 기존 소각장의 내구연한이 이미 지난 2024년 도래한 데다, 오는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추진됐다.

2021년부터 6년간 241억5천100만원을 투입해 기존 시설에 40톤 규모를 더하는 방식으로, 3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올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생활과 밀접한 환경기초시설 확충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민 측은 호소문을 통해 축산분뇨 처리시설과 소각장으로 인한 악취 및 인체 유해성, 행정절차상 문제 등을 제기하며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주읍 삼산1리 주민 대표는 "주민 동의 없이 축산분뇨 처리시설과 소각장이 들어서고 악취와 함께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이옥신 우려까지 커지면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시설을 읍 외곽지로 이전하고 최고 책임자의 사과와 주민 이주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서는 마을 주변에 각종 환경시설이 밀집해 있고, 지난해부터 마을 어르신 7명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상당수가 폐질환 등을 앓았다는 점을 들어 시설에서 배출되는 유독가스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또한, 환경시설 설치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타운 추진과정에서도 입찰공고 없이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이 강요되면서 주민분열이 커졌다고 주장하며 특혜성 비리 의혹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소각시설에서 발생한 폐열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과 찜질방, 경관 조성, 마을 공동재배 온실 등을 제공하는 삼산1·2리 주민 대상의 지원·수익사업이다.

다만, 온실 1개동 운영권을 두고 주민 직영여부와 위탁방식, 기간 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올해 1월부터 사업이 중지된 상태다.


법적의무에 따른 환경시설
오염물질 기준치 이하 설명


주민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성주군자원순환사업소는 이들 시설이 폐기물 안정적 처리와 탄소중립 실천 및 법적의무 이행을 위해선 불가피한 사업이란 입장이다.

주민들이 제기한 악취 영향여부 역시 주요 환경시설과 마을 간 거리가 800m가량 떨어져 있는 만큼, 주변 생활여건 및 인근 산업단지, 축산농가, 개인 폐기물처리업체 등 다른 배출원의 존재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민원이 이어지자 지자체가 지난해 1월부터 성주읍 삼산1리와 삼산2리, 선남면 성원1리 등 환경시설 주변지역의 악취 및 대기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3개 지점 모두 불쾌감을 느끼는 기준인 15OU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평균 수치는 삼산1리(1.3OU), 삼산2리(1.5OU), 성원1리(0.3OU)로 집계됐으며, 올해 1~3월도 대체로 0~2OU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과 관련해 자원순환사업소 측은 일산화탄소와 염화수소, 질소산화물, 먼지,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배출농도가 모두 법적 배출허용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다이옥신의 경우 법적기준이 5ng-TEQ/N㎥ 이하인 반면, 기존 소각시설은 0.014, 이어 증설하는 시설은 0.01이하로 제시됐고, 같은 규모의 소각시설 평균 굴뚝 높이보다 10m 높은 약 40m를 적용한 점도 강조했다.

자원순환사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정확한 수치와 근거를 토대로 설명했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시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나, 운영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사업이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번 집회 이후에도 릴레이 1인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혀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