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연재 기획취재

성주농가가 바꾸는 참외산업의 미래(3대 대전환 혁신운동) ② / 성주참외 유통 대전환… 포장 혁신으로 미래 연다

이지선 기자 입력 2026.07.28 10:34 수정 2026.07.28 10:34

2008년부터 참외박스는 소비자 맞춤으로 가볍게,
변화 VS 우려 속 참외 스티커 미부착 찬반 여부 갈려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 환경에 대응한 구조 변화 절실

"이제는 참외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 참외 생산의 중심지인 성주군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후와 소비패턴의 변화, 생산비 상승,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 등 복합적인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주 참외농가들이 스스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혁신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본지는 지역에서 추진 중인 참외산업 3대 대전환 혁신운동을 중심으로 타지역의 선진사례를 살펴보며 성주참외의 미래비전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본다.【편집자 주】

 

 

게재순서
▷ 1회 성주참외 혁신운동과 발족배경
▶ 2회 소비자 요구에 따른 참외유통 개선
▷ 3회 농업경쟁력 위한 참외품질 향상
▷ 4회 규모의 농업이 아닌 지속가능 농업으로
▷ 5회 전남 나주의 프리미엄 브랜드화
▷ 6회 경북 상주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 3대 대전환 혁신운동 중 유통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기존 빨간색 스티커가 붙여진 성주참외에서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참외가 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 성주신문
성주 참외산업이 또 한 번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연간 6천억원 이상의 조수입을 올리는 성주참외가 급변하는 소비시장과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혁신'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성주 참외산업 3대 대전환 혁신운동의 첫 번째 과제는 참외유통으로써 주요내용은 포장재 경량화 및 스티커 미부착이다. 이는 단순한 포장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노동력 절감과 경영비 절감,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주군과 농업인단체는 이러한 혁신을 통해 참외 조수입 7천억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1~2인 가구 위한 박스 경량화 추진

성주참외는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꾸준히 변화를 거듭해 왔다. 2008년 15㎏ 박스를 도입하고, 2011년에는 10㎏ 규격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당시 운반 편의성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농가 조수입 증가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현상에 더해 1~2인 가구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은 대용량보다 소포장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성주참외도 앞으로는 7.5㎏, 나아가 3㎏ 중심의 경량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등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이제는 소비자 중심의 유통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유통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가 포착되는 가운데 온라인 거래가 오프라인 거래량을 넘어서는 시대가 되면서 택배와 소포장 상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은 소비자가 한 번에 소비하기 적당한 소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만큼 기존 10㎏ 중심의 유통만으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가락시장 유통관계자들 역시 선물용뿐 아니라 3㎏, 2.5㎏ 등 다양한 소포장 상품 개발 필요성을 제시하며, 포장 규격과 유통기준을 충분히 검토한 뒤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식전환이 필요한 스티커 미부착
유통혁신의 또 다른 축은 참외 스티커 미부착 운동이다.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 추진위원회는 출범 이후 포장재 경량화와 함께 스티커 미부착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추진배경으로는 스티커 미부착시 제작비와 인건비를 절감하고, 포장과 선별 과정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가 껍질을 벗길 때 느끼는 불편과 접착제 잔여물 문제해결이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과 접착제 사용을 줄여 환경부담을 낮추는 친환경 효과도 기대하는 등 지역에서는 스티커 제작비와 인건비를 합쳐 연간 100억원이 넘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서울가락시장 등 현장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관내 공판장에선 스티커 미부착이 정착됐으나 일부 관외 공판장과 중소형 유통시장은 여전히 스티커가 붙은 참외를 선호하는 분위기아다.
일부 중도매인들은 붉은 스티커가 많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유통관계자들은 품질과 가격은 스티커가 아니라 상품성으로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기존 유통관행과 새로운 유통문화가 충돌하면서 농가들의 혼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성주참외혁신위원회가 서울 가락시장과 광주도매시장의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스티커 부착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도매법인에서는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참외의 평균 거래가격이 더 높게 형성된 사례를 확인했으며 여전히 성주참외 평균가격은 인근 칠곡·고령·달성지역보다 2천~6천원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가격 변동의 가장 큰 원인은 출하물량 증가와 소비침체 등 시장 수급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가격 방어의 핵심은 스티커가 아니라 생산량 조절과 고품질 생산, 판로 다변화에 있다"며 "실제 지난해 참외가격 하락도 출하량 급증과 소비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올해 또한 경기침체와 소비감소가 겹치면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주참외 유통구조도 변화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현재 전체 물량의 41%는 관내 공판장을 통해 거래되지만, 35%는 농가가 대도시 공판장으로 직접 출하한다.
 

이처럼 다양한 유통경로가 공존하는 만큼 일부 농가만 혁신에 참여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포장재 경량화와 스티커 미부착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농가와 유통인, 행정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주참외는 수십 년 동안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대표 과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제는 생산량 확대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포장은 가볍게, 유통은 효율적으로, 환경은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는 이번 유통혁신은 단순히 스티커 하나를 떼는 문제가 아니라 성주참외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변화에 대한 불안보다 미래를 위한 공감과 참여가 모일 때 '성주참외 조수입 7천억원 시대'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습니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