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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농가가 바꾸는 참외산업의 미래(3대 대전환 혁신운동) ④ / '버리는 농업에서 순환 농업으로'… 환경의 혁신

이지선 기자 입력 2026.08.25 09:37 수정 2026.08.25 09:38

생산체계부터 부산물 관리까지
지속가능한 순환농업 만들기

"이제는 참외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 참외 생산의 중심지인 성주군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후와 소비패턴의 변화, 생산비 상승,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 등 복합적인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주 참외농가들이 스스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혁신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본지는 지역에서 추진 중인 참외산업 3대 대전환 혁신운동을 중심으로 타지역의 선진사례를 살펴보며 성주참외의 미래비전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본다.【편집자 주】



게재순서
▷ 1회 성주참외 혁신운동과 발족배경
▷ 2회 소비자 요구에 따른 참외유통 개선
▷ 3회 농업경쟁력 위한 참외품질 향상
▶ 4회 규모의 농업이 아닌 지속가능 농업으로
▷ 5회 전남 나주의 프리미엄 브랜드화
▷ 6회 경북 상주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 추진위원회가 제시한 세 번째 혁신의 방향은 '농업환경 개선'이다.
 

이는 더 많이 생산하는 농업을 넘어 어떻게 생산하고, 처리하며 어떤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로써 참외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미이다.



ⓒ 성주신문

-깨끗한 들녘이 곧 참외 경쟁력
 

최근 농산물 시장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단순히 맛과 가격이 아닌 생산환경 고려, 농업폐기물 처리, 지속가능한 생산체계 구비 등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참외 수확철이 지난 후 들녘 곳곳에서 폐참외와 각종 영농폐기물을 투기하는 가운데 판매가 어려운 참외의 경우 밭고랑이나 농수로 등에 방치되고 악취와 해충 발생은 물론 하천으로 유입돼 수질오염을 일으킨다.
 

성주지역에선 해마다 저급과 무단투기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되며 우천시 밭에 버려진 참외가 배수로와 소하천으로 떠내려가고, 일부는 낙동강 수계로 유입될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다.
 

깨끗한 들녘은 농촌 미관 개선을 넘어 성주참외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산업적 과제가 되고 있다.
 

성주군도 폐참외 수거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낙동강 수계와 인접한 선남·용암면 일대엔 거점 수거시설을 설치해 농가가 소량의 폐참외도 손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계도뿐만이 아니라 농가가 폐참외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가까운 곳에서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성주신문

-폐참외, 폐기물이 아닌 농업자원

 

이러한 환경개선은 폐참외를 없애는 것이 아닌 농업자원으로 되돌리는 자원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성주군은 비상품화 농산물 자원화센터를 통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참외를 수거하고 이를 퇴비화하거나 액비 등으로 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혁신위는 농지의 자투리 공간에 퇴비시설을 설치해 농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상품참외와 농산부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농가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현장에서 퇴비화하면 운반비와 수고를 줄이고 무단투기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완성된 퇴비를 농경지에 재활용할시 투입재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폐기물 처리'가 아닌 '농업자원의 순환'으로의 접근인 셈이다.
 

 

 

-농자재도 관리하는 자산으로
 

환경개선의 또 다른 축은 농자재 관리다. 농자재를 보관하지 못하면 비와 햇빛, 바람 등에 훼손되고 결국 사용 못한 채 폐기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성주참외혁신위는 경작지내 참외 작업장 외 농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간이시설 설치를 제안했다.
 

농자재를 안정적으로 보관할시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불필요한 재구매를 줄여 농가 경영비를 절감시킨다.
 

박스 경량화와 스티커 미부착이 유통비와 경영비를 줄이는 혁신이라면 농자재 시설은 생산현장내 불필요한 비용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혁신이다.
 

덧붙여 폐부직포와 반사필름, 차광막, 폐비닐, 농약용기 등 영농폐기물의 적기 수거와 재활용까지 연계한다면 성주참외산업의 환경관리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

 

 

 

ⓒ 성주신문

-버리는 농업에서 순환농업으로
 

2008년부터 시작한 저급과 수매사업은 성주참외의 품질관리와 환경개선에일조하고 있으나 이제는 수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농가에서 자원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업환경 개선의 성패는 시설이나 예산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농가가 생산현장에서부터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발생한 부산물은 적절하게 처리하며 행정은 농가가 실천하기 쉬운 시스템를 제공해야 한다.
 

지난해 참외 재배농가는 3천761명, 생산량은 18만7천여톤에 달했다. 올해 비닐하우스가 약 500동 증가하며 생산량도 2천여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량이 증가하면 농자재 사용량과 농업 부산물도 많아져 농가가 일일이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역시 참외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인력이나 최근에는 공급 지연과 관리체계 문제 등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주참외산업은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얼마나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생산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스마트시설과 시설현대화가 생산 효율을 높이는 혁신이라면 농업환경 개선은 생산 이후 발생하는 사회적·환경적 비용을 줄인다.
 

지난 수십 년이 규모의 농업을 통해 성주참외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생산과 환경, 비용과 자원순환이 함께 움직이는 '지속가능 농업'을 만들어야 한다.
 

성주참외가 조수입 7천억원을 넘어 농업 조수입 1조원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깨끗한 들녘과 자원순환 농업은 선택이 아닌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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