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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농가가 바꾸는 참외산업의 미래(3대 대전환 혁신운동) ③ / 참외 생산을 넘어 '품질혁신'으로 경쟁력 키운다

이지선 기자 입력 2026.08.11 09:20 수정 2026.08.11 09:21

10년 만에 참외자조금 인상
수매 넘어 소비 촉진 강화

"이제는 참외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 참외 생산의 중심지인 성주군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후와 소비패턴의 변화, 생산비 상승,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 등 복합적인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주 참외농가들이 스스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혁신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본지는 지역에서 추진 중인 참외산업 3대 대전환 혁신운동을 중심으로 타지역의 선진사례를 살펴보며 성주참외의 미래비전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본다.【편집자 주】



게재순서
▷ 1회 성주참외 혁신운동과 발족배경
▷ 2회 소비자 요구에 따른 참외유통 개선
▶ 3회 농업경쟁력 위한 참외품질 향상
▷ 4회 규모의 농업이 아닌 지속가능 농업으로
▷ 5회 전남 나주의 프리미엄 브랜드화
▷ 6회 경북 상주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 저급과 참외를 수매하는 모습
ⓒ 성주신문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 추진위원회는 유통혁신에 이어 두 번째 혁신과제로 참외 품질 개선을 제시했다. 주요핵심은 10년 만에 단행한 참외자조금 인상과 비상품화 농산물자원화센터에서 생산되는 액비 활용도 제고이다. 

 

단순히 저급과를 수매하는데 머물렀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소비촉진과 브랜드 가치 향상, 친환경 자원순환 체계까지 아우르는 품질혁신으로 성주참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농가들은 올해부터 박스당 40원이었던 자조금을 7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이다.
 

그동안 참외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재배면적 확대와 시설 현대화로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이상기후와 병해충 증가, 공급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저급과 발생량 역시 빠르게 늘었다.
 

2014년 4천여 톤 수준이던 저급과 수매량은 현재 연간 1만 톤을 웃돌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자조금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부족한 재원으로 인해 수매사업은 매년 조기에 종료되거나 무상수매로 전환되는 일이 반복됐으며, 수매가 끝난 이후 일부 농가의 무단투기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성주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비를 지속적으로 증액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한계를 보였다.
 

농가 스스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조금 인상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비용 부담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라는 의미가 크다.
 

특히 자조금 인상으로 확보되는 재원은 안정적인 저급과 수매뿐 아니라 성주참외 홍보와 소비촉진 사업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수매 중심으로 운영하던 자조금의 기능을 브랜드 육성과 소비 확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참외자조금은 그동안 대부분 저급과 수매사업에 집중됐다. 실제 수매사업은 고품질 참외 유통을 유도하고 시장가격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드러났다.
 

매년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나 상당 부분을 수매비로 사용하면서 소비촉진이나 홍보사업은 비교적 부족한 실정이다. 

 

성주참외 브랜드 가치 향상에 필요한 투자보다 저급과 처리에 예산이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성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수 차례 지적한 바, 자조금이 단순한 수매재원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 신뢰 확보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유통환경도 빠르게 변하는 만큼 대형마트 중심 판매에서 온라인 플습폼과 직거래가 확대되며 소비자는 가격보다 품질과 안전성, 친환경 생산 여부까지 함께 고려하는 추세이다.

 

성주참외가 국내 최고 브랜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장기적인 소비촉진 전략과 체계적인 홍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액비 활용으로 친환경 농업
품질 혁신으로 경쟁력 높여

 

↑↑ 2024년 개소한 성주군 비상품화 농산물자원화센터
ⓒ 성주신문
2024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비상품화농산물자원화센터는 이러한 품질혁신의 핵심 기반시설이다.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한 해당시설은 연간 1만톤, 하루 최대 500톤의 저급과를 처리하며 기존 수매장의 처리용량 부족 문제를 크게 해소했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저급과를 액비와 퇴비, 가공원료 등으로 자원화하면서 친환경 농업 기반도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약 8천여 톤의 저급과가 안정적으로 처리되면서 무단투기 예방과 환경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생산되는 액비는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농가 활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농가는 운반비 부담과 사용 편의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이용을 꺼리고 있으며 액비 활용 확대를 위한 교육과 홍보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액비 활용이 활성화되면 화학비료 사용량 감소는 물론 생산비 절감과 토양환경 개선, 탄소중립 실천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저급과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하는 순환농업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농가 인식 개선과 행정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성주참외는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이다. 그러나 이상기후와 소비환경 변화, 생산량 증가, 유통구조 변화 등 대내외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생산량 확대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고품질 생산과 안정적인 수급조절, 소비촉진, 친환경 자원순환이 함께 이뤄질 때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10년 만의 자조금 인상은 단순한 부담 증가가 아니라 성주참외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또한 비상품화농산물자원화센터와 액비 활용 확대는 환경과 품질을 동시에 지키는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의 출발점이다.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이 유통혁신을 넘어 품질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행정과 농협, 생산자단체, 그리고 농업인이 함께 만들어 갈 변화가 성주참외 조수입 7천억 원 시대를 앞당기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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