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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너, 거기 있었는가 - 박신정

이수영 기자 입력 2026.08.11 09:40 수정 2026.08.11 09:40

 

↑↑ 박 신 정 성주군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센터장
ⓒ 성주신문

 

지름길을 알건마는
곧장 갈 수 없었다
나만
곧장 갈 수 없었다

들에 계신 부모님께
새참을 내드리려
막내동생 업고서
아랫동생 공부 가르치려

누가 시켰냐고 물어오면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고 대답할 뿐
곧장 가지 않았다

누군가 그렇게 하라 등 떠민 것도 아닌데
돌고 도는 길, 자갈 길, 가시밭 길을
헤치며 간 거다

힘겨운 부모님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던
가난으로 점철된
우리 시대의 맏딸이었으므로

이제야
느리지만 바른 길, 돌아가는 길은
심미안의 꽃길이란 걸 알았다

너, 거기 있었는가!

그래요.
나, 거기 있었어요

토닥~토닥,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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