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 보 용 시 인 |
| ⓒ 성주신문 |
세상이 시끄럽다
누구의 생각이 옳은지
누구의 편이 정의인지
서로의 목소리만 높아진다
이념이 벽이 되고
경제가 담을 쌓고
차별이 마음과 마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을 긋는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사람이 태어날 때
가슴에 무슨 색을 달고 왔던가
붉은 마음도
푸른 마음도
검은 마음도
처음에는 모두
하얀 백지 위에 놓인
작은 한 점의 삶이었다
내 색만 옳다 하지 말고
너의 색을 미워하지도 말자
서로의 색을
조금씩 내려놓고
하얀 백지 위에
하얀 마음 하나씩 놓아보자
내가 너를 닮고
네가 나를 이해하며
다름을 틀림이라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해주는
한 사람이 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내 생각보다
당신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
내 색깔을
조금 흐리게 하고
상대의 빛을
조금 더 바라보는 것,
그렇게 하나둘
서로를 닮아가다 보면
갈라진 세상의 틈에도
햇살은 찾아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