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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사랑 나누며 베풂을 이어가겠습니다" /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정한교 총괄대표

김지인 기자 입력 2026.11.03 09:22 수정 2026.11.03 09:22

↑↑ 정 한 교 △강원도 평창군 진부리 출생(63세) △평창 대화중·고등학교 졸업 △아내와 2남 △건설건축회사 33년 근무 △국회의원 표창, 대구시장상, 대구 서구·남구청장상, 경북도지사 표창, 경북도의회 의장 표창패 등 다수
ⓒ 성주신문

짜장면 한 그릇에 따뜻한 정을 담아 전국 각지에 나눔을 전하는 이가 있다.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 정한교 대표는 2015년부터 사랑의 짜장차를 운영하며 성주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정 대표를 만나 봉사를 시작한 계기와 나눔의 의미,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을 결성하고 사랑의 짜장차를 운영하게 된 계기?

33년간 운영해 온 건설회사를 정리하고 자녀들이 학업과 취업을 마치면서 시간적·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받은 도움과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2015년 3월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을 결성했다.

과거 짜장면은 졸업식이나 입학식처럼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던 귀한 음식이었다. 어려운 시절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께 추억의 맛을 선물하고자 '사랑의 짜장차'를 통해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 대구서 출발했지만 운영비를 줄이고 나눔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1년 뒤 평소 좋아하던 성주군에 터전을 마련했다.


▣ 성주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나눔을 이어오며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성주지역 요양원과 복지시설 등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짜장면 한 그릇에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성주군은 주민들의 인심이 넉넉하고 정이 넘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울진 대형산불 당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3일간 약 3천800인분의 음식을 대접했던 일도 생각난다. 쌀쌀한 날씨에 체육관 맨바닥에 있으면서도 먼 길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던 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현장에서도 약 3천인분의 곰탕을 제공하며 슬픔을 함께 나눴던 순간이 가슴에 남아 있다.


▣ 짜장차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식재료 구입과 급식차량 운영 등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재정적인 부담이 크다. 매월 약 650만원이 필요한데 전국 350여명의 봉사단 회원이 보내주는 월 1만원의 정기후원금에 사비 200~250만원을 보태 운영한다. 넉넉하지 않은 여건이지만 최수덕 회장과 각 지역 지부장, 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32명으로 출발한 작은 모임이 전국적인 봉사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준 덕분이다.


▣ 나눔과 봉사의 매력은?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다. 33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며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과 신뢰 덕분에 사업을 이어가고 두 자녀도 잘 키울 수 있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봉사의 출발점이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 지난 5월 대한민국 한식 대가 및 요리연구 대가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소감을 말해본다면?

오랜 시간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연구하고 봉사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짜장면을 먹고 소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 부담을 줄이고자 식용유 대신 돼지고기에서 추출한 기름을 사용하고 무와 호박, 감자, 양파, 양배추 등 다섯 가지 채소를 넣은 조리법을 개발했다. 담백하면서도 옛날 짜장면의 맛을 살린 덕분에 어르신들의 반응이 무척 좋고, 지금도 더 나은 맛을 찾기 위해 전국의 유명 음식점을 찾아다닌다. 짧은 시간에 500~1천인분을 조리하는 기술과 경험도 이번 선정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맛과 건강을 고려한 음식을 선보이며 나눔을 실천하겠다.


▣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베풂을 이어갈 생각이다. 한편으로 바쁜 일정에서 조금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쉴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싶다. 봉사와 개인적인 여유가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


▣ 함께하는 봉사자와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 곳까지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교통비까지 부담하며 힘을 보태는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평생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서로 즐겁게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 또, 어려운 시절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어르신들이 이제는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정성껏 준비한 짜장면 한 그릇을 즐기며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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