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에 고급 토기 공급한 관요 발견
경주 내남화곡지구에서 토기 대량 발굴

문화재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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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수 보강 개발사업 예정지인 경주시 내남면 화곡지구에서 통일신라시대 왕경에 격조 높은 토기 등 물품을 공급한 관요가 발견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8일 문화재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 개최하고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화곡지구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토기 가마와 공방지, 뛰어난 솜씨로 제작된 토기 등이 다량 출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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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자연수로 2곳과 가마 9기, 토기 등 모두 619점의 유물이 발굴됐으며 각종 토제품은 신라의 일반 유적에서 볼 수 없는 유물로 안압지의 유물과 종류와 질에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측은 유적은 소 구릉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췄으며 가장자리에는 자연수로가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자연수로 한 곳은 길이 142m, 폭 13.2m, 깊이 1.35m 규모였으며, 나머지 한 곳은 길이 96.3m, 폭 11.6m, 깊이가 2.1m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수로는 가마와 공방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고 토기 등을 폐기한 장소로도 활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가마가 모두 9기 출토됐고 공방은 11개소 이상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이곳에서 대규모 요업이 이뤄졌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왕실이나 국가에 공납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고품격 한자의 명문토기, 화려한 문양전, 기마인물상, 막새 등의 유물들이 출토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화곡리 유적은 7~8세기 신라의 왕경에 생산품을 공급한 곳”이라며 “1·2차 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관요를 운영했던 장인들의 제작과 생산, 생활상, 분묘군 유적 등이 종합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좋은 학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