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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3 14:03 수정 0000.00.00 00:00

최 해 춘

경주문단
ⓒ 경주신문사


최 해 춘

봄날

봄 하늘에 수억의 나비 떼 群舞를 춘다
어둡고 추웠던 형벌을 인내한 나무들의 産苦
가볍게 흩어진다

이 生과 저 生을 옮겨가는 몸짓은
연애같이 달콤하여 아찔한 유혹이 하늘을 덮는다
팽팽하게 물올라 부풀다 터지는 꽃, 꽃들
가지는 어느 듯 손을 놓는다
벚꽃 그늘 아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사람과 사람
사이
절정의 꽃잎이 진다

시작노트


벚꽃 그늘아래 서면 늘 가슴이 아렸다.
화려함 뒤에 숨겨져 있는 쓸쓸함.
또 보내야 하리라.
늘 한자리에 서 있어도 끊임없이 돌아오고 떠나간 사람들.
흩날리는 꽃잎에 그리운 이름 적어보기도 하면서
빈 손 맞잡아보던 어느 봄날.


약력


경주시 현곡면 출생
계간 서정시학 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경북문협회원. 경주문협회원
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원
지리산 천상병 문학비 건립및 문학제 집행위원
시집 ‘행복의 초가를 짓고 살아요’ 2002년, ‘허공에 난 길’ 2004년
choihc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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