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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황성공원은 경주시민의 축복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30 09:40 수정 0000.00.00 00:00

도시 한 복판에

황성공원은 경주시민의 축복

도시 한 복판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황성공원과 같은 넓은 녹지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대도시나 인근 도시에서 경주를 방문해 황성공원을 둘러 본 사람이면 ‘경주시민은 참으로 축복받은 시민’이라며 찬사와 함께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다. 황성공원은 신라시대 때부터 이미 숲으로 존재해 오면서 숱한 역사를 간직한 역사공원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소중한 자연자산이며, 역사자산인가? 그러나 이렇게 소중한 황성공원이 반쪽으로 전락하고 너무 황폐화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황성공원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부지 총 면적은 27만여 평에 이른다. 그 가운데 국공유지가 63%(17만여 평)이고, 나머지 37%(10만여 평)은 아직 사유지이다. 실내체육관 서편 일대의 남장마을과 공원북쪽 일대가 30년째 공원부지로 묶어둔 채 예산이 없어 사들이지 못한 개인 땅이다.

황성공원의 반쪽, 황폐화는 첫째, 실내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주변을 공원에 걸맞도록 제대로 가꾸지 않은데다 둘째, 남북을 가로지르는 4차선 횡단도로가 나면서 아예 공원은 반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은 무엇보다 황성공원 조성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부족한 탓이다. 그러니 30년이 넘도록 사유지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마저도 없는 상태다. 이러다보니 급한 대로 체육관도 짓고, 도로도 내고, 공원부지를 야금야금 다른 용도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경주시는 지금이라도 황성공원 조성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더 이상 황성공원이 상처받고 망가지지 않도록 그 대책을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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