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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칭찬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서태호 기자 입력 2009.05.19 09:13 수정 2009.05.19 09:17

배태영 (경희대 명예교수)

↑↑ 배태영 (경희대 명예교수)
ⓒ 성주신문
General Electric의 전 회장 잭 웰치는 ‘세계적인 경영의 귀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그러한 천재성을 발휘하게 된 것은 자기 어머니의 덕택이라고 그의 자서전에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 성적을 A, B, C 등 여러 가지를 받았는데, 그의 어머니는 그런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야, 우리 잭이 A를 받았구나! 참 잘했다”라고 했다. 잭은 겸연스러워하며 말한다. “B도 있고, C도 있는데요”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 네가 A를 받았다는 것이 중요해. A를 받았다는 것은 네가 능력이 있다는 거야. 다른 과목도 관심이 없어서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렇지, 너는 하기만 하면 모든 과목을 A를 받을 수 있어. 이것 봐, A를 받았잖아” 이 말을 들은 그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웰치는 또 말을 많이 더듬었다. 그것 때문에 놀림거리가 되고 따돌림을 당했다.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엄마 애∼애들이 말이야, 나∼날 보고 마∼말더듬이라고 해”

그의 어머니는 잭을 껴안으면서 말했다. “그건 아이들이 몰라서 그래. 너는 말이야, 네가 머리 회전이 얼마나 빠른지 아니? 너는 머리 회전이 빨라서 혀가 그 머리 회전을 못 따라가니까 더듬거릴 수밖에 없어. 다른 아이들은 머리 회전이 느리니까 그것을 혀가 따라가는 것이 쉬운 거야. 네가 말을 더듬는 것은 머리가 좋아서 그래”

그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말더듬이라고 놀리면, 잭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너희들이 몰라서 그렇지, 내 머리 회전속도가 너희들보다 얼마나 빠른데. 너희들이 그걸 알아?” 자긍심이 생겼다. 자신의 핸디캡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그는 성장하여 전설적인 사업가가 되었다. 아이들을 기를 때 절대로 부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항상 긍정적으로 말하고 칭찬해 주고 격려해서 아름다운 자아상이 만들어지게 해야 한다.

벤자민 웨스트는 미국의 이름 있는 화가이다. 그가 어렸을 때 어느 날 어머니는 그의 누이인 셀리와 함께 외출을 했는데 돌아와서 보니까 셀리의 초상화 위에 물감으로 또 그림을 그려 놓았다. 그 초상화는 굉장히 비싼 초상화였다. 그때 그것을 본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아이쿠, 벤자민이 셀리를 그렸구나!”하면서 그 그림에 키스를 했다. 보통 어머니 같으면 무의식중에 먼저 야단부터 치겠지만 벤자민 웨스트의 어머니는 그 비싼 초상화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의 화가로서의 가능성을 생각한 것이다.

벤자민 웨스트는 말하기를 “그때 어머니의 키스가 나를 화가로 만들었다. 어머니가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위대해 보였다”고 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 특유한 재능을 인정해 주고, 그것을 높이 평가해 주고 칭찬해 줌으로써 ‘나는 귀중한 존재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켄 블렌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다. 가장 무시무시한 바다의 포식자 범고래. 3톤이 넘는 몸무게에 사람이 다루기에는 너무 호전적이고 한 입에 물어 찢어 죽일 수 있는 범고래도 칭찬으로 물 표면에서 3미터를 점프하여 춤을 추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사람 사이의 행동에 대한 반응을 두 가지로 나누었는데 그것은 뒤통수치기 반응과 고래 반응이다. 뒤통수치기 반응은 잘못한 것을 잡아내어 모아놓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를 치듯이 쏟아놓는 것이고, 반면에 고래 반응은 잘한 것을 알아내어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이론이지만 결과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갈망하고 있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과 칭찬을 먹고 자란다. 아홉 번의 훈계보다는 칭찬의 말 한마디가 더 자발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자주 칭찬 받는 아이는 자주 책망 받는 아이보다 지능이 더 발달된다. 칭찬에는 창조적인 요소가 있음에 틀림없다”고 Thomas Dreier는 말한다. 칭찬은 사람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한계를 극복하는 능력을 준다.

잭 웰치는 어머니가 그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자신감이었는데, 그 자신감은 어머니의 긍정적인 칭찬에서 생겼다고 한다. 어린이에게 “너는 못써”, “너는 바보야”하고 마이너스 암시를 거듭하면 정말 바보가 되어버린다. 반대로 좋은 점만을 찾아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플러스 암시를 계속하면 쑥쑥 지혜롭게 성장하기 마련이다.

어린이에 대한 칭찬은 식물에 대한 봄비와 같다. 칭찬은 받는 사람, 하는 사람 모두를 긍정적인 성품으로 변화시킨다. 칭찬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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