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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신문 |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쇳덩어리들로 가득했다. 완제품이 가지런히 정리된 곳도 있고, 운반기계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지기도 했다. 시뻘건 용광로에는 쇳물이 쉴새없이 쏟아지고 이를 다루는 인부들의 손놀림은 재빠르면서도 조심스러워 보였다. (주)도현금속공업(대표 노병욱 44, 명의 김점순)은 쇠를 다루는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는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활기가 넘쳐났다.
(주)도현금속은 상하수도, 오수, 전기, 도로측구, 우수관 등에 설치되는 맨홀뚜껑 생산기업 중 강자로 서울수도자재센터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시행하는 공사에 납품하고 있을 정도이다. 다양한 유형의 맨홀뚜껑에다 지자체나 업체의 주문량 및 요구사항을 일일이 제품디자인에 반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품종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었고, 이는 최근 설비성향과 딱 맞아 떨어져 생산라인은 24시간 쉴 틈이 없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자동차, 건설, 공작 및 산업용기계, 선박부품 등으로의 생산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주물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주)도현금속은 자본금 8억원, 종업원 110명, 한해 매출액 150억원을 상회하는 ‘알토란’같은 기업이다. 15년 간의 경영경험을 바탕으로 ISO인증과 다수의 특허 및 디자인등록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경영혁신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환경관련 기업이면서도 지난해 5월 환경부장관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1일에는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년도 1분기 성주군 우수기업에 선정돼 표창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인근 마을에 유선방송 설치 및 지하수 공동사용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근 분교에 8년째 장학금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종업원 30여명의 주소 이전 및 7동의 빈집을 사외 기숙사로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동 기업은 1996년 고령 주물단지에서 ‘다산금속공업(주)’으로 창업해 1997년 현 상호로 변경했다. 1998년 대구 화원으로 확장 이전했다가 2000년 다시 선남 용신으로 확장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2007년에는 약목에 제2공장을 설립했다. 임대사업장에서 자가사업장으로 전환하면서 용신을 선택해 부지 7041㎡에 567㎡의 공장건물을 마련한 것이다.
노 대표는 기업운용에 어려운 점이나 지원할 사항을 묻자 대체로 만족해했다. 하지만 주물산업은 대표적인 3D업종의 하나로 1인당 임금은 대부분 월 300만원이 넘는다고 설명하면서 “가급적 관내 인력을 많이 채용해 고용창출에 기여하려고 해도 일할 사람이 없다”며 “거리가 먼 곳의 인력 채용은 본인도 힘들고 회사도 간접경비가 많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솔직 담백한 성품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고충을 잘 헤아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창의력 발휘를 유도하는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용신으로 이전 후 줄곧 분규나 쟁의가 없었던 점이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올바른 기업윤리 이행으로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창의를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동종업계의 선도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노 대표의 포부와 전기용해로의 뜨거운 열기 속에 무거운 쇳덩어리들과 씨름하면서도 땀과 기름 묻은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종업원들의 모습에서 도현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승승장구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