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포커스초대석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김미진 성주군 수화통역센터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2.11.01 09:32 수정 2012.11.01 09:32

수화·한글·교양교육 및 상담 실시 / 청각·언어장애인 권익보호 확대

ⓒ 성주신문

지난 9월 (사)경북농아인협회 성주군지부 부설 성주군수화통역센터가 창립 및 개소식을 열었다(본보 669호). 8월말 현재 군에 등록된 장애인수는 3천506명으로 청각·언어장애인수는 379명으로 전체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수화통역센터는 이들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을 위해 마련된 사회복지시설이다. 특히 김미진 센터장은 (사)경북농아인협회 성주군지부장으로도 활동하며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대변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김 센터장을 만나 수화통역센터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수화통역센터를 소개한다면?
(사)경북농아인협회 성주군지부가 2011년 8월에 생긴 후 1년 만에 성주군수화통역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 사회복지시설로써 청각·언어장애인들의 후생복지 및 권익보호를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모임 장소가 마땅히 없었는데 센터가 개소하면서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장날에는 센터를 방문하는 장애인들이 모여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이야기꽃도 피우는 만남의 장소가 됐다.

■ 중점사항은?
첫째,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이다. 필요한 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도 내고 사회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것도 배우고, 윤택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둘째, 기본적인 정보제공이다. 소통 없이 살아온 이들을 위해 병원, 관공서, 은행 업무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를 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셋째, 청각·언어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씩 한글, 수화, 교양교육 등을 한다. 지금 20여 명이 참여해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데 내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화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넷째, 상담도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다. 대화상대가 없어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도 많은데 대화를 통해 쉽게 문제를 해결되기도 한다.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들어주고 조언해줌으로써 고충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취미, 건강프로그램 및 사회단체와 연계한 봉사활동, 문화체험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된 일은?
한글 교육을 배우신 어르신께서 새로운 글을 배우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배운 시간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교육효과가 나타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 어르신은 오토바이 면허증도 따셨다고 무척 좋아하셨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동안 자격증을 따고 싶어도 시험장에 혼자서 갈 엄두를 못내고 계셨는데 같이 동행해서 어르신이 원하는 자격증을 따 무척 좋아하셨다.
소소하게는 단어 하나를 맞히고 기뻐하시는 어르신들 모습이나 "잘 했다"고 동료들이 박수를 쳐주는 모습 등을 보면 괜히 마음이 뿌듯하다.
어르신들이 교육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는 모습과 이를 통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

■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복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예전보다 시설도 많아지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이 생겼다. 수화나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교양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절, 교양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 장애인들이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청각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힘든 점은?
수화통역을 하다보면 청각장애인들이 말하고자 하는 언어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나 역시 청각장애인의 한 사람으로 상대방에게 표현 전달이 잘 안될 때 답답한 마음이 든적이 많았다. 보통사람들도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말로써 전달할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표현(몸짓, 손짓, 표정 등), 반언어적표현(억양, 어조, 장단 등)을 사용한다. 우리 청각·언어장애인들도 똑같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기쁠 때, 슬플 때를 표현할 때는 자연스럽게 제스처 등을 크게 표현하게 된다. 이를 잘 모르는 분들은 편견을 갖고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우리도 똑같이 바라봐 주길 바란다.

■ 앞으로의 계획은?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시키는 것이다. 청각장애인들이 교육을 통해 글을 배워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도록 하겠다.
특히 사회교양프로그램 및 취미프로그램 등도 운영해 교육해 나가고 싶다. 수화 및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교양이나 취미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를 많이 배워서 스스로 생활하는데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서로 간 친목을 도모하며 화합해 나갔으면 좋겠다.
지역민에게는 청각장애인들이 대화를 하다보면 몸짓이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대화방식을 이해해 주고 오해를 안 했으면 좋겠다. 눈이 귀고, 입이 손인 그들을 이해하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면 좋겠다.
최행좌 기자

◆프로필 △1969년 김천시 출생 △김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현 한국농아인협회 성주군지부장, 성주군수화통역센터장 △남편 이진식 씨와 2남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