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포커스초대석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손호익 수륜초등학교 교사

최행좌 기자 입력 2012.11.15 11:19 수정 2012.11.15 11:19

수업에 흥미유발할 수 있도록 조작자료 개발 / ‘님’자를 사용해 상호 존중의 중요성 및 배려 강조

ⓒ 성주신문
지난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제43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1등급을 받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과 푸른 기장증을 받은 교사가 관내에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륜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손호익 교사다. 손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분수카드로 분수감각 UP! 흥미 UP!'이란 제목으로 조작자료와 smart기기를 활용한 자료 등 수학자료를 개발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지난 7일 손호익 교사를 만나 교육자로서의 삶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전국교육자료전 입상을 축하한다. 자료전 소개와 소감은?
전국교육자료전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해 '칠판 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년 우수한 교육자료를 선발하는 대회이다. 특히 우수한 교육자료를 교육현장에 소개하고 교육자료 제작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 유발 및 교육방법 개선, 교육자료 개발을 촉진시켜 1970년부터 실시한 대회이다.
21C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smart기기를 활용한 자료도 중요하지만 초등학생들은 구체적 조작기 단계로 학생들이 조작활동을 통해 수업이해와 흥미를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교육현장에 꼭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1등급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교육자료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

■ 수륜초등학교만의 자랑거리나 학급을 자랑한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 5일 근무제로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토요일에 바이올린, 드럼, 오카리나, 축구부 등 총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18개를 조직·운영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즐거운 학교'라는 주제로 도 지정 연구학교를 운영, 전교생이 대전 오월드, 가야산 등반대회, 대구 스파밸리 수영장 체험, 여수 엑스포 관람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 교사, 학부모 3주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행사 때마다 서로 돕고 격려해 수륜 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5학년을 맡고 있는데 우리 반 급훈이 '바른 인간이 되자'이다. 교육이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상호 존중이다. 우리 반은 이를 지키기 위해 이름을 부를 때 항상 '님'자를 붙여서 사용한다. 그렇다보니 학급 분위기가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친구들을 배려하는 사이좋은 반이 자랑거리이다.

■ 교직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된 점은?
원래 경찰이 꿈이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는 꿈이 변하기 마련인데 나도 우연한 기회에 교사가 됐다. 처음에는 다른 분들이 가지고 있는 교사로서의 소명의식 등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에 담임을 맡았던 반 한 학생이 내가 하는 말 한 마디에 귀 기울여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너무도 많이 변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를 보면서 '지금 내 위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학생들의 나쁜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고쳐진 모습을 보며 매일 교실 문을 닫고 나올 때 학생들을 떠올리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 교직생활 중에 힘든 점은?
성주에서 교직생활을 하며 가장 힘든 점은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다. 학급에 어느 정도 학생이 있어야 원만한 교육과정이 운영되는데 매년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특히 우리 반 학생 수가 총 12명인데 축구 수업을 할 때 6대 6으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 내가 2008년도에 초임으로 용암초에 왔을 때만 해도 학생 수가 100여 명이었는데 작년에는 60여 명으로 학생 수가 많이 줄었다. 어린 학생들은 여럿이 모여 어울리면서 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성주군에 많은 학생들이 전입해 와 학생 수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자료 준비를 해야 하는데 공문이라든가 기타 행정사무까지 하니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행정업무간소화로 줄여나갔으면 좋겠다. 큰 학교나 소규모 학교나 공문을 처리해야 하는 수는 똑같은 상황인데 소규모 학교 같은 경우는 선생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공문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항상 생각하고 있는 말이 '과거를 음미하고 미래를 꿈꾸고 현재를 즐겨라'이다. 힘든 현실이 다가왔을 때 과거의 행복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앞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힘든 현실을 멋있게 이겨내자'라는 말이다. 미래에 멋있게 성공한 나의 모습을 꿈꾸면 지금의 힘든 상황도 즐기면서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 '화만 내고 살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라는 말이다. 예전에 '아메리칸 히스토리 X'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노튼이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하는 대사인데 자신의 어려운 환경과 현실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뜻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남을 미워하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의미를 부여하자는 말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학생, 학부모 혹은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직까지 교직생활의 경험이 짧고 부족한 점도 많다 보니 배워야 할 일도 많다. 더 나은 수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적용·실습해 보고 싶다.
학부모님들께서는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항상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학교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고 따뜻한 말씀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끝으로 수륜초 5학년 학생들, 언제나 선생님을 믿고 도와주고 함께해줘서 고맙다. 훌륭하게 성장해 가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매우 대견하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노력해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손호익 수륜초 교사 △1984년 대구출생 △대구교육대학교 졸업 △현 수륜초 교사 △전국교육자료전 1등급, 경북교육자료전 1등급, 푸른기장증 표창, 교육장 표창 등 수상 △부인 황혜원 씨와 1녀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