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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마음을 담아 나누는 것이 합창입니다" / 박은순 성주군합창단 지휘자

최행좌 기자 입력 2012.11.22 10:12 수정 2012.11.22 10:12

지휘봉은 내 삶의 에너지이자 힘의 원천 / 합창으로 지역민과 마음을 나누고파

ⓒ 성주신문
'남자의 자격' TV프로그램을 통해 합창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에도 박칼린 선생 같은 분이 있다. 2010년 6월부터 성주군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오고 있는 박은순 지휘자는 오는 26일 제14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40여 명의 단원들과 함께 연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박은순 지휘자를 직접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음악인으로서의 삶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성주군합창단에 대한 소개와 지휘자로서의 소감?
성주군합창단은 군립 합창단이며, 노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40여 명의 성주 군민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합창단은 군의 각종 행사에 참여, 노래를 통해 군민들이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 합창단의 지휘자로서 군민들의 소박한 마음, 진솔한 소리를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군내 여러 곳에서 우리들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하고 마음을 나눌 때 가슴 벅찬 기쁨을 느낀다. 이러한 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늘 자랑스럽다.

■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을 통해 합창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합창은 초등학교 정규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여러 교육활동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많은 합창단들과 애호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창을 여전히 클래식이라고 여기는 경향과 합창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합창이 서로 다른 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합창의 핵심이 대중에게 잘 전달되면서, 합창이 이뤄지는 과정을 통해 노래의 기쁨과 즐거움을 전국민들에게 알렸다. 더불어 합창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가까이에 있다고 여기게 된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이 현상과 깨달음이 바로 합창활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지속적으로 합창활동의 즐거움을 알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지휘자로서 보람된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휘자로서의 가장 큰 보람은 음악적인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처음 들어온 단원들 중에는 다소 음감이 떨어져서 다른 단원들과 화음을 이루는 것이 어려울 경우가 있다. 이를 경우 '어떻게 하나' 지휘자로서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지휘자인 나도 포기할 수 없게 된다.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주고 반복적으로 연습해 나가면서 성실한 단원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또한 합창단 활동 이후 자신의 생활에 더욱 활기를 느끼게 되는 것을 볼 때 지휘자로서 희열을 느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개인이 노래를 통해 그의 삶에 활기찬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는 합창을 통해 '자신의 삶이 더욱 행복하고 즐거워져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노래를 통해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그것이 바로 지휘자로서의 보람이요, 가장 큰 즐거움이다.

■ 합창단원들의 자랑거리는?
우리 합창단의 자랑거리는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항상 단원들 서로 서로가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요즘은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각 파트별로 각 가정을 방문해 연습을 하고 있는데 스스로 다과 등을 준비해 오는 단원들도 있다. 또 참외 수확 시기, 수해복구 등 다른 단원의 가정에 일손이 필요한 경우 서로 돕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합창은 사람을 사랑하게 하는 힘이 정말 큰 것 같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고서도 합창에 빠지지 않는 단원,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합창시간이 그리워 참석하는 열성적인 단원,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하다가 부랴부랴 달려와 즐겁게 노래하는 단원, 해외여행이나 강원도 평창으로 휴가를 갔다가도 연습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오는 단원 등 우리를 감동시키는 단원들이 너무 많다. 나뿐만 아니라 단원들 대부분이 합창으로 모이는 날을 행복하게 기다린다. 아름답고 가족적인 합창단이 된 것, 그리고 그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나는 행복한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 여성지휘자로서 힘든 점은?
달리 지휘자로서 힘든 점이 없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행정적인 일인데 내가 합창 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김석영 단장과 이해룡 사무국장께서 매사 모든 일을 매끄럽게 처리해 주시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김항군 군수께서 음악에 조예가 깊어 우리 합창단에 대한 관심이 많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단원들 모두가 감사드린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작년 혼성합창단으로 발전된 이후 남성단원들이 어렵고 힘든 일은 척척 해주고 있으며, 부지런한 임원들과 단원들이 항상 적극 참여해 요즘은 신나는 합창단원들 덕분에 오히려 내가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합창 지휘봉만 잡으면 힘이 샘솟는 것은 바로 이런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합창은 나에게 힘을 공급하는 원천인 동시에 삶의 에너지이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매순간 열심히, 성실하게, 잘!' 이것이 삶의 지표이다.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든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이렇게 살고자 할 때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바람직한 결과를 이뤄내며 서로의 마음을 합해 인류에 유익한 삶을 이뤄낸다고 믿는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마음과 정성이 합해 사람을, 신을 감동시킨다고 믿는다. 또한 내가 조금 희생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힘을 준다면 그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시간을 합창단을 통해서도 더 많이 가지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과 단원 및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더 낮은 곳에 계신 분들과 청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많이 하고 싶다. 우리의 노래에 마음을 담아 나누고 싶다. 합창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향한 것이다. 인간의 마음과 입을 모은 것이 합창이기에 인간에게로 나아가야 그 생명력이 유지된다.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 성주군 곳곳에 우리의 노래와 마음이 스며들어 가면 좋겠다. 이것이 합창단이 있는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노래와 우리의 마음을 나누고 싶은 곳에서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지 찾아가겠다.

◆박은순 지휘자 △1958년 대구 출생 △영남대 음악학과 졸업 △현 성주군합창단 지휘자, 성주군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영남대동창회 성주군부회장, 대구 할렐루야합창단(초등부, 고등부, 대학부, 시니어) 각 지휘자, 할렐루야찬양재단 찬양총감독, 할콰기념교회 음악감독 및 지휘자 △ 남편 문성환 씨와 1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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