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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클린성주 = 깨끗한 들녘

이형동 기자 입력 2012.12.12 09:35 수정 2012.12.12 09:35

주민의식전환이 중요/연인원 4천 명 참석

ⓒ 성주신문

성주군은 지난 9월 태풍 산바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피해액이 320억 원을 넘어섰고, 인명피해와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둑이 무너져 농경지는 물론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각종 생활쓰레기는 물론 농경지 주변에 방치한 각종 폐비닐과 부직포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당시 농로와 도로변 및 하천변에 방치된 폐비닐과 부직포 등 영농폐자재가 배수로를 막고 교각에 걸쳐진 상태로 휩싸여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들과 엉켜 물의 흐름을 막아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피해 주민 김 모 씨는 "폐비닐이 배수로를 막아 순식간에 물이 넘쳐 손 쓸 시간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비도 많이 왔지만,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들녘에 무분별하게 방치된 각종 영농폐자재는 농촌 경관을 해쳐 성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으며, 특히 전국 생산량의 76.2%를 차지하고 있는 명품참외의 주산지이자 94.1%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성주참외의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된다.

태풍 산바 수해 당시 경북도는 물론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로 복구가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당시 발생한 쓰레기는 약 2천500여t으로 군의 생활쓰레기 6개월 분량에 이른다.

군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수해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모두 합친 총 수거량은 약 5천300여t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00t의 3.5배에 이른다. 또 클린성주 만들기 이후 수거된 쓰레기는 총 1천280여t이다. 처리비용만 2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

군은 비닐하우스 주변과 배수로와 농로 등에 방치한 폐비닐과 부직포 등 영농폐자재와 움막 등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향후 더 큰 피해는 물론, 농촌 경관 저해와 명품 성주참외 이미지 타격 등이 예상됨에 따라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 성주신문

이에 군은 지난 9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먼저 참외작업장 외부 덮개 미관개선, 도로·농로·배수로, 하천변 퇴비적치물 이설, 들판에 나부끼는 대나무 등 불법 광고물 정비에 나섰다.

군민들의 문제인식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군은 지난 10월 31일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깨끗한 들녘, 클린성주 만들기' 의식 선진화 결의대회를 관내 233개 마을 이장과 남녀 새마을지도자 등을 비롯해 1천2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마을별 2~3명씩 총 460여 명의 환경 클린 리더를 위촉하고, 결의문 낭독과 의식제고를 위한 홍보동영상 상영 및 교육 등이 진행됐으며, 1공무원 1마을 담당을 선임했다.

군은 이날 클린성주 만들기를 대내외에 선포했고, 나아가 2013년 군정 최고 역점사업으로 책정해 성주 들녘을 새롭게 변모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한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10개 읍면 2천여 명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클린성주 만들기 결의대회를 하천변 등 현장에서 개최하고 영농폐자재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 수거를 했다.
지역 60여 개 사회단체들도 지난 10월 31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클린성주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 중인 가운데 군 관계자는 "제일 중요 한 것은 나부터 하자는 마음가짐과 실천하는 것이다"며 주민의식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또 예산절감을 위해 "폐비닐 등 영농폐자재 처리비용을 무료로 전환하기 위해 재활용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며 "지금부터라도 깨끗한 성주 들녘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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