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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최첨단 건축물을 짓겠습니다" / 유강종 현대건설 상무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1.22 09:09 수정 2013.01.22 09:09

디지스트 최첨단 캠퍼스 조성에 자부심 / 고향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 품 같아

ⓒ 성주신문
현대건설은 사람·정보·환경·기술이 공존하는 상상 속의 최첨단 공간을 현실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글로벌 기업이다. 이곳에 성주의 자랑스러운 출향인 유강종 상무가 근무하고 있다. 유 상무는 현대건설의 건축기사로 입사해 30여년을 전국의 건설현장을 누비며 살아왔다. 현재 그는 달성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하 디지스트) 건설현장 소장으로 지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강종 상무를 서면인터뷰를 통해 건축사로의 삶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성주중앙초를 졸업했는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지금 고인이 되신 6학년2반 이갑준 담임선생님께 혼쭐난 기억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잘한 일은 기억에 안 나는데 잘못하는 일은 잘 잊히지 않고 오래 기억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그때 당시 수업시간 중에 선생님 말씀을 안 듣고 어수선하게 떠들어서 반 학생 전체가 수업하던 중 걸상의자 위에 올라가 대빗자루 종아리를 맞아 다리를 절룩거리며 집에 갔던 생각이 난다.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 처벌이 금지돼 있지만 내가 다니던 시절에는 그것이 바로 선생님의 사랑의 매였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사랑의 매였다고 생각한다.

■ 현대건설의 디지스트 공사를 책임지고 있다. 어떤 일이며 규모와 시설내용 등을 소개한다면?
디지스트 공사는 대구·경북지역 과학기술발전과 고급산업기술 인력양성의 산실이 될 교육연구시설로,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3천600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 50만㎡(약 15만 평) 대지 위에 20만5천㎡(약 6만2천 평)의 연면적을 가진 28개 동 교육연구시설을 건립하는 최첨단 캠퍼스 조성사업이다. 완공 후 운영권을 디지스트로 넘긴 뒤 디지스트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uild Transfer Lease : BTL)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특히 디지스트 시설은 연구중심대학인 만큼 최첨단 건축기술이 총동원됐다. 즉 자연친화적인 건물배치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최고의 경관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내진설계 및 에너지효율 1등급의 그린에너지 설계 등이 기본적으로 반영됐으며, 도서관 기능을 하는 학술정보관은 그간 보기 어려웠던 타원형 돔 구조로 채광과 환기가 뛰어난 것은 물론 독특한 외관을 가진 훌륭한 건축물로 탄생될 것이다.

■ 고향 성주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출향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고향 성주는 나에게 항상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다. 또한 언제나 가보고 싶은 휴식처이며, 정감과 추억이 생각나는 곳이다.

■ 사회생활 중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부터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많은 건축물을 지어왔다. 일산 킨텍스나 유니스트 등 유명하고 큰 공사를 맡아왔지만 그중 현재 건설 중인 디지스트 공사가 가장 큰 보람이다. 디지스트 건설 사업의 일원이라 뿌듯하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미래 과학기술 발전이 될 장소를 건설한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많이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심정으로 현재의 일에 임하고 있다.

■ 최근 가족들과 함께 여행한 일이 있다면?
건설현장에서 지내다보니 가족여행을 자주가지는 못한다. 직업의 특성상 이해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고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1월 1일 해돋이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해맞이는 처가가 있는 포항시 호미곶에서 연말연시 해맞이를 보러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지금처럼 가족이 건강하고 원하는 일이 잘 이뤄지길 빌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확실한 현실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인생을 사는 참된 길이며, 그것이 바로 나를 이끌어가는 유일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해 집중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남지 않고 보람을 느낀다.

■ 지역민이나 출향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부터 성주는 선비의 도시 예향의 도시라 듣고 배웠다. 이런 고향 성주는 이 지역 출신이면 누구에게나 마음의 안식처이자 어머니 품과 같은 포근한 곳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이런 고향이 점점 인구수가 감소하고 또 성주가 지닌 잠재력에 비해 발전 정도가 낮은 것을 볼 때 이 지역 출신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앞으로 지역민과 출향인 모두가 지혜와 열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기 좋고 발전적인 성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대건설의 건축기사로 출발해 30년을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보냈다. 지금 건설하고 있는 디지스트를 일산 킨텍스와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 등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첨단 공간으로 건설하고 싶다.
또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는 작은 힘이지만 고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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