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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행정

가야산 거자수축제 전격 취소 주민 반발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1.28 17:26 수정 2013.01.28 05:26

가천면민 "올해 예산삭감 소식에 당황스럽다"
군 "물 하나만으로는 곤란" 다양성 강조

↑↑ 지난해 열린 제13회 가야선 거자수축제 때 거자수 빨리 마시시 대회 모습.
ⓒ 성주신문
매년 4월경에 열린 가야산 거자수축제(이하 거자수축제)가 올해는 전격 취소됐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거자수축제 지원비 5천만 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에 사실상 지난해 열린 제13회 가야산 거자수축제가 마지막이 됐다.

박모(신계리, 남) 씨는 "거자수 축제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민 의견도 없이 10년 이상 이어 온 지역 축제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까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림과 송준현 산림경영담당은 "지금까지는 거자수 작목반과 채취농가가 많은 가천면을 중심으로 축제가 이어졌다"며 "앞으로는 수륜면, 가천면, 금수면 등에서 생산되는 거자수를 비롯한 농산물, 산채나물 등을 활용해 서부권을 중심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가야산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가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까지 축제는 거자수를 활용한 빨리 마시기 대회, 거자수 물통 들고 달리기 등 행사 내용이 다양하지 못한 한계성을 갖고 있었다"며 "물 하나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자수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송 담당은 또 "거자수는 고로쇠와 달리 하루 이상이 지나면 빨리 상하는 단점이 있다"며 "냉동 창고에 거자수를 얼려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연중 생산자와 소비자가 거자수를 이용한 다양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는 대구대학교 관광축제연구소에 가야산 축제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향후 용역 결과가 나오면 지역주민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예산이 삭감된 상황이라 올 봄에는 축제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용역 결과가 나오는 데로 빠르면 추경예산을 통해 올 가을에 가야산 축제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거자수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거자수는 봄에 채취하는 수액이다. 냉동 보관했다가 가을에 열리는 축제 때 사용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농민들이 하루 시간을 내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매년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점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거자수 수액채취는 허가받은 자만이 가능하다. 허가증 발급은 수액채취 절차와 요령, 채취 시 준수사항 등 일일교육 이수 후에 발급된다. 올해는 수륜면 5가구, 금수면 12~13가구, 가천면 40가구 등 약 60여 농가가 교육 신청을 했다.

군 관계자는 "바로 먹는 물이기 때문에 채취 위생 관리가 중요한 만큼 매년 교육 이수를 받아야만 허가증이 발급된다"며 또한 "수액채취 시 변경사항 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자수는 거자수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 자작나무류에서 채취한 수액을 말하며 곡우(4월 20일)를 전후해 마셨다고 해서 일명 '곡우물'이라고도 불린다. 자작나무류는 가천면 신계리, 용사리, 마수리 등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고 있으며, 분포면적은 약 800㏊ 정도로써 전국 최대의 집단 자생지를 이루고 있다. 3월 중순부터 4월 20일까지 자생지 일대의 약 60여 호가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거자수액은 독특한 향과 단맛이 나고 약간 뿌옇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칼슘과 마그네슘 등 인체에 유용한 무기물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위장병과 여성 산후증 등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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