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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한국생활이 행복합니다" / 다문화 가정 남현주 씨 가족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2.19 09:02 수정 2013.02.19 09:02

지속적으로 재능기부 봉사활동 하고파 / 가족들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

↑↑ 앞줄 좌측부터 김금득(77) 씨, 신점하(77) 씨, 뒷줄 좌측부터 김연호(48) 씨, 김미경(8) 양, 김미정(5) 양, 남현주(29) 씨 여섯 명이 월항면에서 살고 있다.
ⓒ 성주신문
다문화가정이란 우리와 다른 민족·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국제결혼한 가정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관내에는 251가구의 다문화가정이 살고 있다. 베트남에서 온 람홍쁘이 씨는 지난 2011년 남현주(월항면) 씨로 개명을 한 바 있다. 현재 남 씨는 다문화지원센터 나눔봉사단의 단장으로 활동하며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남 씨를 만나 다문화가정의 삶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가족을 소개한다면?
시부모님과 남편, 딸 2명 그리고 나 이렇게 6명이 살고 있다. 2005년도에 결혼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
처음 시집와서는 한국음식이나 예절, 문화 등에 대해 잘 몰라 실수도 많이 했다. 그때마다 남편과 시부모님께서 자상하게 가르쳐줘 많이 배웠다. 특히 시어머니께서는 집안 살림이나 음식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웬만한 한국음식을 만드는데 자신 있다.
남편은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시설하우스 1만3천884㎡에 3월초 출하를 목표로 한창 바쁘다. 매일 새벽 참외하우스에 나가서 일을 한다.
미경이와 미정이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특히 미경이는 3월이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지금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

■ 나눔봉사단에 대해 소개한다면?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다문화 이해교육, 스피치 교육, 쿠키클레이 교육에 참가하면서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나눔봉사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눔봉사단은 2012년 2월에 결성돼 현재 베트남 5명, 일본 10명, 중국 6명, 캄보디아 4명, 한국 3명 등 총 28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관내 어린이집, 학교,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다문화 이해교육, 쿠키클레이 교육 등 재능기부봉사를 펼치고 있다.

■ 자녀 양육 및 교육은 어떻게 시키는지?
자녀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경이는 혼자서 뭐든지 잘한다. 그림 그리기, 춤, 노래, 책 읽기 등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올해 입학을 하는데 학교에서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
둘째 미정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장난치고 노는 것에 관심이 많다. 자녀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친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바람이 있다면 아이들이 어릴 때 독감, 수족구에 걸려 일주일 정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 개명을 한 계기는?
베트남 이름은 람홍쁘이이다. 그래서 성은 '남'으로, 현주라는 이름을 붙여 개명을 하게 됐다. 보통 결혼 후 2년이 지나면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 국적 취득을 하면 개명을 할 수 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살다보면 베트남 이름을 사용하는데는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그래서 2011년에 개명을 신청했다. 처음에는 개명 신청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어려움이 있었다. 그때 다문화지원센터에서 개명하는 방법과 절차 등을 자세히 가르쳐주고 도움을 많이 줘 개명을 하게 됐다.

■ 기억에 남는 일은?
2010년 다문화지원센터의 지원으로 베트남에서 부모님이 한국을 방문했다. 부모님께서 일주일 동안 지내셨는데 다같이 대구 이월드 놀이공원, 안동 하회마을 등을 여행했는데 부모님께서 좋아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한 나눔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실로암육아원을 방문해 원생들과 함께 쿠키클레이를 함께 만들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작은 봉사활동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 시키고 인식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다.

■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제일 힘든 점은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서 살 때는 나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언제 어디든 가고 싶은데 마음대로 갈 수 있었다. 한국에 와서는 지리도 잘 모르기 때문에 밖에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어 불편하고 답답할 때가 있다.
지금은 원동기 자격증도 취득했고, 운전면허증도 소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혼자서 다니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봉사활동이나 외출이 필요할 때는 남편이 항상 태워다 준다. 농사철이 되거나 남편이 바쁜 일이 있을 때에도 묵묵히 태워주는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 가족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지?
최근에는 가족이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나와 미경, 미정이 셋이서 베트남을 방문했다. 한 달 동안 지내고 왔는데 베트남에 가서 아이들이 아프고 해서 여행을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지내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병원을 자주 다녔다. 다음에 가족 모두 베트남을 방문해 여행하면 좋을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도 나눔봉사단원으로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재능기부 봉사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다문화지원센터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항상 웃는 얼굴로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아 우리들이 자신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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