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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메카 성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 박은희 성주군청여자태권도선수단 코치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4.02 09:05 수정 2013.04.02 09:05

선수 개인별 맞춤 훈련 및 체력강화를 위한 중점 지도 / “누군가의 인생에 터닝포인트 역할자가 되고 싶다”

ⓒ 성주신문
지난달 28일 군청 대강당에서 성주군청여자태권도선수단(이하 태권도선수단) 창단식이 개최됐다. 태권도선수단 코치로 전 국가대표 출신 박은희(여, 34) 선수가 맡게 됐다. 박 코치는 2년 간 가봉 대통령 경호를 맡은 경력과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상비군 지도자로 활동을 하는 등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달 28일 박 코치를 만나 태권도선수단을 맡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성주군청여자태권도선수단 코치를 맡게 된 소감은?
첫발을 내딛는 창단팀의 코치를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여자태권도실업팀 12번째 팀으로 창단을 한 만큼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이끌어나가고 싶다. 선수들의 개인 장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싶다. 선수들도 나와 뜻을 함께 해 잘 따라줄 것이라고 믿는다.
창단식을 하면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을 느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외의 고장으로 성주가 유명한데 앞으로는 태권도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태권도선수단 지도에 중점을 둔 사항은?
창단된 팀이기 때문에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태권도선수단이 열심히 하는 성실한 팀으로 알려지길 바란다. 선수 스카우트 시기도 늦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팀이구나'라는 이미지가 대내외적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시합에서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 간 신뢰와 믿음을 돈독히 쌓아 나가는데 중점을 뒀다.
또 요즘은 전자호구를 차고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예전에 일반호구를 착용할 때에 비해 선수들의 체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선수들의 기본체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4명의 선수가 활동하는 소수의 팀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훈련으로 선수들의 장점은 극대화 시키고, 단점은 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정아 선수는 대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우수한 선수이다. 다만 최근 부상으로 인해 체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체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신연서 선수는 신장이 작은 편이라 근거리 기술이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또 훈련이나 경기시합에서도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친다.
이솔 선수는 중량급 체격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스텝이 좋은 편이다.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부분에서도 안정적이다.
이서윤 선수는 팀 내 막내임에도 가능성이 뛰어난 선수이다. 신장이 좋아 얼굴 공격에 유리한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또 순발력과 파워가 좋다. 다만 기본기가 아직 다듬어 지지 않아 기술 발차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태권도를 하게 된 계기와 선수시절 기억에 남는 시합이나 성적은?
나는 어릴 때부터 활동적이고 활발한 아이였다. 태권도 학원을 다니는 남동생이 부러워 매번 피아노 학원을 빠지고 남동생을 따라 태권도 학원에 가서 지내다보니 결국 부모님께서 남동생과 함께 태권도 학원을 보내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게 됐다.
중학교 2학년 선생님의 권유로 태권도 선수생활을 시작한 후 태권도와 20여 년의 인연을 이어왔다. 그동안 많은 국내외 경기를 치뤘지만 기억에 남는 시합은 1999년 제1회 대통령기대회 우승을 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이다. 전국 대학팀과 실업팀을 통합해 우승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경기였다. 당시 준결승에서 삼성에스원 정명숙 선수를 3대 1로 이겨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정명숙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 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강의 선수였다. 아울러 제1회 대통령기대회의 우승기를 경희대에서 가져올 수 있어 더 의미가 큰 경기라 생각된다.

■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상비군 지도자에 대해 소개한다면?
국가대표상비군 지도자는 1999년에 생겨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매년 경기 성적순으로 각 체급별 우수한 남·여 선수를 각 3명씩, 총 48명의 지도자가 선발된다. 여름과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강화하고 있다.
어려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지도자들이 많아지면 선수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데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라나는 선수들에게도 길을 열어 주고 싶은 생각을 한다.

■ 국가대표선수 혹은 가봉 대통령 경호를 담당할 때 에피소드가 있다면?
2000년 국가대표선수 당시에는 올림픽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국제경기를 치를 때는 세계적으로 한국이 월등한 경기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국제대회에서도 외국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아가기도 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예전에는 외국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우호적인 면이 많았던 반면에 요즘은 견제하는 분위기로 바껴 인식도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나의 경우는 좋은 시절에 국가대표 선수를 하고 경험을 쌓은 것 같다.
가봉에 가게 된 이유는 예전부터 외국에 나가서 태권도를 알리고 가르치고 싶다는 로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가봉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던 후배가 연락이 와 기회가 돼 가봉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게 됐다.
대통령이다보니 외국을 방문할 때 전세기를 이용하는데 보기 힘든 전세기를 타고 20여 개국을 방문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대통령 경호를 맡을 때 상황에 따라 가족들을 경호할 경우도 있는데 경호할 당시 대통령의 어린 자녀들을 경호하게 됐다. 대통령의 자녀들이 정장차림을 한 경호원이 싫어 몰래 나가 혼나기도 하고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새 재미있는 추억이 됐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실천하자'가 삶의 지표이다. 언제 어디서나 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항상 올해의 꿈과 목표를 만들어 눈 뜨면 볼 수 있는 침대나 책상에 붙여 놨다.
늘 달성해야 할 목표를 생각하고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나 특기는?
올해 세운 목표 중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30권 이상 독서하기, 영어 공부, 컴퓨터 자격증 취득 등이다. 자기계발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했다. 올해는 이를 줄이고 태권도선수단이 기량을 쌓을 수 있도록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내가 선수시절 당시 선배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충고를 당시에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지도자의 입장이 돼 보니 선배의 말이 참 뼈가 있는 말이라고 느꼈다.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마친 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은?
태권도선수단이 첫발을 내딛는 해인 만큼 열정을 갖고 열심히 임하겠다. 또한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해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준비과정이 좋으면 장기적으로 분명히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믿는다.
꿈이 교사이다. 내 가르침으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전환에 터닝포인트를 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림픽 선수를 만들고 싶다.
아울러 태권도선수단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성주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5만여 성주군민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

◆박은희 코치 △1980년 서울 출생 △경희대 졸업, 경기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학과 졸업 △현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상비군 지도자 △전 국가대표선수(2000년, 2002년), 가봉 대통령 경호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및 전국체전 등 15회 우승, 국가대표선발전 포함 7회 준우승 △부모님,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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