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포커스초대석

"미국 무대에서 전통무예 검도를 널리 알리는 것이 꿈입니다" / 류효근 세계실전검도연맹 시범단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4.30 09:24 수정 2013.04.30 09:24

3년 만에 대회 출전해 전국 진검베기 우승
13년 전 우연히 시작한 검도의 매력에 빠져

ⓒ 성주신문
검도는 정신수양과 신체단련의 운동일 뿐만 아니라 예절과 수도(修道)하는 마음가짐, 기검체일치(氣劍體一致)인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무도(武道)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류효근 세계실전검도연맹 단장은 지난 21일 3년 만에 출전한 검마루부 전국진검베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이에 지난 25일 류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 무도인으로서의 삶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전국진검베기 대회 최우수 검마루부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과 대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난 21일 경기도 시흥에서 열린 제4회 검마루배 전국진검베기 대회에서 최우수 검마루부 우승을 차지했다. 체육관 운영을 그만두고 3년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쁜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 많은 대회에 출전해 우승도 많이 해보고 이번에 우승한 대회보다 더 큰 대회에서도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라서 그런지 첫 우승을 하는 마음이 들었다.
검마루부 대회는 진검수련동호회 검마루에서 주최하는 대회로 전국 전통진검무예인들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대회를 통해 유파를 초월해 전통무예로 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 진검베기 문화를 전통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회를 통해 전국 검도인들의 교류와 협력, 화합의 장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회는 대나무 부문과 짚단 부문으로 나눠져 있으며 나는 대나무 부문 최우수 검마루부 우승을 차지했다.

■ 세계실전검도연맹에 대해 소개한다면?
2011년에 생긴 신생단체이다. 전통무예를 좀더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무도인들이 모인 단체이다. 검도 시범을 주로 펼치고 있으며, 아직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기억에 남는 대회나 상대 선수가 있다면?
한국체대 최준선 교수이다. 2009년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 및 2012년 MBN 끝장대결 창과방패에 함께 출연했다. 최 교수는 짚단베기 부문에서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네스북에도 기록이 올라가 있다. 선의의 경쟁자로서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한 사람의 무도인으로서도 그러하다. 서로 이루고자 하는 꿈도 비슷하다보니 어느덧 인연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나는 대나무베기 부문에서, 최 교수는 짚단베기 부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응원해 주고 있다.

■ 검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성밖숲으로 운동을 자주 나가는 편인데 우연히 지나는 길에 검도학원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가 정확하진 않은 데 1999년인가 2000년도쯤에 시작을 했다. 시작한지 4개월만에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했다. 무엇보다 검의 매력에 빠졌었다. 육각모와 삼각모 검이 있는데 대나무베기는 보통 육각모 검을, 짚단베기는 삼각모 검을 사용하고 있다. 나는 육각모 검을 자주 사용한다.
검도는 우리나라 전통무예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심신 수련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검을 들고 하기 때문에 정신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잡생각을 버리고 오직 검 하나에만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 좋다.

■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일본에서 검도 권위자인 이시모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 이시모 선생이 "운동은 자기가 좋으면 하면 되고,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훌륭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소박하고 수수하신 분이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권위자임에도 절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조금 훌륭하거나 뛰어나다하는 분들을 만나면 남을 인정하지 않는데 반해 이시모 선생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나 "배우고 싶다"고 말을 한다. 남을 인정할 줄 아는 분이기 때문에 이시모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권위자의 모습이구나'란 생각이 들어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삼고 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자녀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은 '세상에 대가가 없는 것은 없다. 정직하게 살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체육관을 운영할 때 많은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가르치면서 운동을 못한다고 혼을 낸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때 안타까운 마음에 혼을 냈었다. 무엇이든 열정을 다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고 생각한다.
또한 '마음을 제대로 쓰자'이다. 요즘 학생들 대부분은 휴대폰을 갖고 다닌다.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가 자기만 휴대폰이 없다며 불평을 하곤 한다. 휴대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13살 나이에 할 일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기 등을 지키는 것이다. 그것이 작은 실천이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되도록 일이 없으면 매일 꾸준히 40분씩 운동을 한다. 운동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달리기이다. 성밖숲을 두 세바뀌씩 달리기를 시작으로 기구운동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체력 관리 및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진검베기 수련장에서 수련을 하고 있다. 진검 수련을 하고 나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삶의 활력도 느낄 수 있어 그 시간이 제일 좋다.

■ 앞으로의 계획과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꿈은 전통무예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2009년 우즈베키스탄 정부 초청으로 시범을 한 적도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미국 무대에서 시범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어떤 운동이라도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검도는 건강도 지키고 전통무예도 이어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또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검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시작해 보면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류효근 시범단장 △대나무 진검베기 최고수 △전국검도 진검베기 최고수부 17회 우승, 대회 6회 연속우승 등 다수 수상 △대통령상 전국검도대회 시범,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 136회 출연 등 △아내 홈마 도모꼬(일본) 씨와 1남 2녀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