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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일어나 기체조로 하루 시작 "꾸준한 운동이 건강 비결입니다" / 성주참외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자 이규석 씨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5.07 09:18 수정 2013.05.07 09:18

30여 년 전 건강을 위해 마라톤 시작
금연과 소식하는 생활습관이 장수비결

ⓒ 성주신문
지난달 28일 제8회 성주참외 전국마라톤대회가 3천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성밖숲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한 선수 중 최고령자의 주인공은 바로 이규석(대구 달서구, 남, 82) 씨. 6.25참전유공자회 대구 달서구지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 씨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5㎞를 완주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에 지난 1일 이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라톤으로 젊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성주참외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지가 30여 년이 됐다. 성주가 고향일 뿐만 아니라 대구와도 가까워 성주참외 전국마라톤대회는 매년 참가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대회보다 달릴 때 감회가 새롭다. 최근에는 밀양, 대구 등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으며, 대구육상연합회에 소속돼 있는데 이번 대회에는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50대에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 그 후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전국에 마라톤대회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고작해야 서울과 인천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와 전국마라톤대회 정도였다. 그래서 서울, 인천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 일찍 출발해 마라톤을 하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대회가 있어 다 참가하지 못할 정도이다.
마라톤은 개인의 건강에 맞춰 운동을 할 수 있고 몸 컨디션에 따라 달릴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특히 5㎞는 기록대회가 아닌 건강을 위해 달리는 건강대회이기 때문에 힘든 점이 없다. 무리하지 않고 건강을 위해 달릴 수 있는 것이 마라톤의 매력인 것 같다.

■ 기억에 남는 대회나 선수가 있다면?
30여 년 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150여 개 이상의 수상을 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처음으로 일본과 미국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일이다. 특히 30년 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을 때 전자칩 사용이 첫 선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때는 신기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선수들의 기록을 위해 모든 대회에서 전자칩을 사용하고 있어 칩을 볼 때마다 하와이에서 전자칩을 달고 달리던 생각이 난다.
또 하나는 10여 년 전 경주마라톤대회에 참가했을 때이다. 그때 대회에 연예인 강호동 씨를 비롯한 개그맨 등이 대회에 참가했었다. 씨름선수였던 강호동 씨가 몸 단련 없이 마라톤에 참가해 약 2㎞를 나와 함께 달리다가 뒤처졌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마라톤은 꾸준한 준비와 단련이 필요한 운동이다.
선수로는 같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활동했던 이흥돌 씨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42.195㎞를 4시간 15분 만에 완주했던 일이다. 기록보다 마라톤을 완주했다는데 그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은퇴를 하고 갓바위 등으로 등산을 하며 몸 단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 평소 건강관리 및 장수비결을 소개한다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운동을 시작한다. 집에서 두류공원 둘레 약 2.8㎞를 걷는 것을 시작으로 6시가 되면 기체조를 한다. 30분 간 기체조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 보통 아침 7시가 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짐없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바로 장수비결이라 생각한다.
또 평소 식사는 소식하는 편이다. 과식을 하면 체중에 변화가 생겨 과식은 피하는 대신 되도록 자주 먹는다. 50세가 됐을 때 금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흡연은 하지 않는다. 운동은 중간에 그만두면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잘 안 난다. 그래서 건강관리를 위해 웬만하면 체중 변화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다. 만약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학교에서 원 없이 공부해 보고 싶다. 당시에는 지금은 없는 간이학교가 있었다. 간이학교는 일제 강점기 때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다니는 2년제 단기 학교였다. 나이제한이나 학생 수 제한이 없었다. 2년을 다니고 졸업을 하면 초등학교 3학년으로 입학이 가능했는데 간이학교에는 20살이 된 사람도 다니고,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모두가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가 어려웠다. 특히 농촌 시골에서의 교육환경은 더욱 열악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어린시절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일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자리하고 있다.

■ 고향 성주는 어떤 의미인가?
고향을 떠난 산 지 벌써 40여 년이 지났다. 성주는 성주 이씨들의 뿌리이자 근본인 곳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성주에는 선조들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성주 이씨 대종회가 2011년 문중 중시조 재실인 봉산재를 준공했다. 또 매년 개최하는 성주 이씨 대종회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중·종친 1천여 명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성주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성주가 그 어디보다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성실하게 살자'이다. 양심적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그 결실을 맺는다고 믿는다. 자녀들에게도 매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 몸소 실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녀들도 보고 배운다고 믿는다.

■ 앞으로의 계획과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에도 대구, 포항, 영덕 등에서 개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소속돼 있는 대구육상연합회 월회(매월 첫째 주 목요일) 때 매월 참가 대회를 선정한다. 신청 인원이 많으면 단체로 참가하기도 하고, 참가인원이 적을 때는 개인적으로 참가하기도 한다. 타 지역에서 개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 대회 후에는 여유를 갖고 지역관광도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점이 많다.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가족들에게는 지금처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이다. 아프지 않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규석 씨 △1932년 초전면 출생 △현 6.25참전유공자회 대구 달서구지회 부회장 △대구육상연합회 초대회장, 조기체조단 회장 등 역임 △미국하와이마라톤대회, 일본다도루마라톤대회, 경주마라톤대회 등 다수 참가 및 다수 입상 △아내 윤경연 씨와 1남 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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