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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4일 간의 성주생명문화축제, 뒷정리 점수는?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5.28 17:15 수정 2013.05.28 05:15

2년째 사용한 줄다리기용 줄은 파기
1회성 예산낭비, 보관장소 방안 마련

↑↑ 축제 기간 중 다양한 행사와 인파로 북적이는 성밖숲 일대.
ⓒ 성주신문
↑↑ 축제가 끝난 후 사용된 소품들이 일제히 정리된 지난 27일 성밖숲 전경.
ⓒ 성주신문

지난 16일부터 4일 간 펼쳐진 성주생명문화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20여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루종일 인파로 북적이던 성밖숲은 다시 평온을 찾았고 축제에 쓰였던 소품들도 발빠르게 정리된 모습을 보여 클린성주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주읍 경산4리 김모 씨는 "올해는 성밖숲과 이천변 등을 적절히 활용해 넓어진 축제장의 규모와 클린성주 이미지에 걸맞게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한층 성숙한 축제문화를 선도했다"며 "지난해에는 관운장 줄다리기에 사용된 줄다리기용 줄이 몇 달 동안 문화원 주차장에 방치돼 있어 환경미관을 저해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축제가 끝난 후 관운장 줄다리기용 줄과 수상놀이마당에서 뗏목 체험으로 사용된 뗏목 2척 등이 축제가 끝난 지 일주일만에 정리된 모습을 보여 보기에 좋았다"며 "향후 보관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과 문화예술담당은 "올해 축제 주관대행사인 CJ헬로비전에서 성밖숲 일원에 설치한 주무대와 보조무대, 이천 연결부교, 수상놀이마당, 체험마당, 바람개비 동산, 생활사 주제관, 나라사랑관, 전시관 등은 지난 21일 철거를 완료했다"며 "임차한 나룻배 2척은 반납을 했고, 태봉안 퍼레이드는 전통문화대행업체인 예문관에 반납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림장 재현에 사용된 상여는 청년유도회에서 제작해 현재 심산기념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뗏목을 제작한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자체 제작한 뗏목 2척은 제작비가 총 200여만 원이 소요됐다. 보관장소 및 보관료 등의 소요비용이 많이 들 경우 폐기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줄다리기용 줄을 제작한 국악협회 관계자는 "관운장 줄다리기에 사용된 줄다리기용 줄은 지난해에 사용했던 줄을 다시 재사용했기 때문에 올해는 파기할 것"이라며 "줄다리기에 사용된 새끼줄을 가져가면 풍년과 복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있어 지난 19일 대동놀이 및 공연놀이 때 관람객들에게 나눠졌다"고 말했다. 또한 "성밖숲에 있는 원줄 역시 며칠 전에 짚이 필요한 과수원을 하는 농가와 축산 농가에서 가져갔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성주에는 생명의 탄생을 대표하는 태실, 인간의 생활을 대표하는 한개마을, 그리고 죽음을 대표하는 성산 고분군이 있어 성주가 생명문화의 고장임을 자랑한다"며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성주만이 가진 생활사의 문화를 소재로 한 생명문화축제로 대성황을 거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되고 성주만의 생명문화의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산시의 경우 상례집을 문화재로 지정해 학습·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성주에도 성주 고유의 문화재를 보관할 장소 마련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경산리 한 주민은 "축제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해 만든 도자기 장작가마나, 줄다리용 줄, 뗏목 등이 축제가 끝나고 보관할 장소도 마땅히 없어 파기되거나 1회성으로 사용되는데는 예산낭비"라며 "성주 고유의 문화재로 만들어 학생 및 지역민에게 교육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상여집이나 줄다리기용 줄은 지역문화를 계승·전승시키는 의미가 있는 만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전통문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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