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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싶습니다" / 윤병택 성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5.28 09:19 수정 2013.05.28 09:19

체(體)·덕(德)·지(智)가 조화로운 교육에 중점
좌우명은 '일생지계재어근(一生之計在於勤)'

ⓒ 성주신문
넘쳐나는 정보 및 시시각각 변화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100세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준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 교육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이에 지난 22일 윤병택 교육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주교육의 미래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성주로 부임해 온 지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감은?
성주는 역사적으로 대단한 고을이었다. 도은 이숭인 선생을 비롯한 이조년 형제, 심산 김창숙 선생 등 훌륭한 인물들이 배출됐을 뿐만 아니라 28개 성씨의 고장이다. 이처럼 역사적인 지역에 오게 돼 기쁘다. 농촌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40여 년 간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성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중점을 둔 교육방침이 있다면?
학교교육을 비롯한 성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미래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는데 있다. 오늘날은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하는 시대이다.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야 하며,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라서 평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2050년이 되면 평균 연령이 100세 시대가 된다.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체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활동은 중요하며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에서 할 일은 학생들이 건강하고 튼튼한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1인 1운동 취미활동, 1학생 1스포클럽 가입, 1교 1스포츠클럽 대회 운영, 토요 스포츠데이 운영한다.
또 하나 중점을 둔 점은 밥상머리교육이다. 점심 한 끼라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식생활도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음식을 더 좋아한다. 나 역시 어릴 때는 '파'를 먹지 않았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실과 수업을 할 때 선생님께서 "파는 혈액순환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서 우리 몸에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게 파를 먹게 된 계기가 됐다. 밥상머리교육을 통해서 이런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몸에 좋은 음식이 있으면 '이 음식은 이러저러해서 몸에 좋으니 먹어보라'고 알려줌으로써 건강한 식생활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 관내 급식실에 밥상머리교육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 장을 담는 등 바른 먹거리 교육과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참는 것과 용서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랑하는 일이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 가수 조용필 씨의 '큐'라는 가사 중에 '너를 용서하지 않으니 내가 괴로워서 못 살겠다'라는 내용과 탈무드에 나오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마라'라는 구절을 좋아한다. 참을 줄 알아야 하고,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나눠주는 교육, 참고 용서하는 교육으로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야 행복하게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교직자로서 보람된 일이 있다면?
훌륭한 제자들이 많지만 기억에 남는 제자들은 평범하면서 인간답게 사는 제자들이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제자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 지금 교사들에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귀여워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교사의 손길이 필요한 부족한 아이들을 도와주고 힘이 돼 주는 선생이 돼야 한다. 곧 스승의 길이요 교사가 해야 할 큰일이다.
지금 나와 연락을 하는 제자들은 인간적인 사랑을 느낀 아이들이다. 한 제자는 "예전에 대회에 데리고 나갔을 때 내가 사준 오뎅이 그렇게 맛있어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기억도 못하는 사소한 일에 사랑을 느낀 제자들이 있어 보람을 많이 느낀다.
또한 연락을 안 하는 제자들이라고 해서 제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몇 해 전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동사무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우연히 한 제자를 만났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제자의 도움을 받았을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 교사가 된 계기는?
사실 교사가 되는 것이 내 꿈은 아니었다. 우연히 교사의 길로 들어섰는데 몇 년 근무를 하다 보니 내 적성에 잘 맞는 거 같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최선과 열정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공부는 노래로 외우게 하고, 겨울 방학 때 눈 오는 날 학교로 학생들을 나오라 해서 같이 눈싸움도 하고 축구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소크라테스는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공감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학생들은 자유로운 토론, 토의 등으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교사는 교육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자기주도적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교사들에게도 "열정으로 가르치면 아주 좋은 직업이다. 아이들을 내 아이같이 사랑하고 가르치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교사는 정말 가치 있는 좋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좌우명은 '일생지계재어근(一生之計在於勤)'이다. 일생동안의 계획은 부지런히 하는데 있다는 뜻이다. 즉 정성과 열정을 다하고 살자는 말이다. 송나라 유영은 '교적필 엄적필근(가르칠 때는 반드시 엄격하게 해야 부지런히 한다)'이라고 말했다. 젊었을 때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면 반드시 숙제 검사를 철저히 했다. 숙제를 냈는데 숙제 검사를 엄격하게 하지 않으면 숙제를 낸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지런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이라고 믿는다. 곧 내 할 일은 정성을 다하고 부지런히 해야 한다.
또한 '행유여력(행하고 힘이 남거든 공부를 하라)'는 말처럼 경쟁력에서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체력이 바탕 돼야 한다. 그래서 '체(體)·덕(德)·지(智)'를 강조한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보통 여가시간에 독서와 걷기 운동을 한다. 걷는 것이 운동의 기본이다. 경주에 있을 때는 3.2㎞ 왕복을 했다. 성주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3㎞씩 걷는다.
살아가면서 적어도 악기 한 가지쯤은 다룰 줄 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악기 하나만 잘 다루면 삶의 질도 향상되고 더불어 다른 악기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피아노를 잘 다룬다. 대중가요부터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칠 수 있는데 피아노를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모니카, 피리, 기타 등 여러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됐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구기운동 하나만 잘해도 여러 가지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축구 잘하는 학생이 배구, 농구, 야구 등을 잘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은 기타를 자주 못 치지만 앞으로 여유가 되면 예전처럼 기타도 자주 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그동안 교직생활을 통해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주교육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성주는 대구와 인접해 있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도시로 나가야 좋은 교육을 받는다'는 학부모들의 생각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주에서 얼마든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조성돼 있다.

■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녀들을 키우는데 기본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아이를 통해서 부모가 행복을 찾고자 한다. 부모의 행복을 아이들에게 찾으려 하지 말고 아이들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길 바란다.

윤병택 교육장 △1953년 구미 출생 △현 성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대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 전공 수료 △1973년 구미에서 교사로 첫 발령, 구미중 교장, 경북교육연수원 장학사,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 역임 △아내 최영숙 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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