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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월항 안포리 상습침수지에 양수기 설치는 누구 몫?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6.18 09:17 수정 2013.06.18 09:17

이학열 씨 등… 상습침수피해 양수기 설치 요청
군 관계자… 기본적인 배수개선사업이 실시돼야

집중호우가 있을 때마다 상습적인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월항면 안포2리 휘치미들 주민들이 간이배수펌프장 설치를 요구하며 수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근본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학열 씨를 비롯한 20여 가구가 참외재배 등 경작을 하고 있는 휘치미들은 재배면적이 약 10.5㏊로, 주변을 흐르는 소하천인 외말리천보다 지대가 낮아 매년 집중호우 시 배수가 안 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지난 2011년 11월 안포2리 이용영 씨를 비롯한 주민 20여 명은 배수개선사업 주민건의서를 군에 전달한 바 있으며, 군은 그해 11월 말 배수개선사업 건의서를 농어촌공사에 이첩한 상황이다.

이학열 씨는 "기본적인 배수시설 없이 경지정리사업이 이뤄진 후 상습침수지역이 돼 답답한 상황"이라며 "몇 년을 건의해 온 상황인데 배수펌프장 설치하는데 앞으로 4~5년은 걸린다고 하니 양수기라도 설치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지난해 태풍 산바로 침수됐을 때 양수기 2대를 돌려 물을 퍼냈다"며 "배수펌프장보다 양수기만 설치해 주면 한시름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어촌공사 백권철 차장은 "배수펌프장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농림부사업시행지침에 의거해 최소 50㏊ 이상이 돼야 가능하며 소규모 경작지에는 배수펌프장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월 농림부에 예비 조사 결과를 제출한 상태이며 소요예산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며 "최소 4~5년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비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기본적인 배수시설이 갖춰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관 월항면장은 "양수기 2대 및 예비 1대를 포함한 시설설치 사업비 약 4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방재과 전용완 농촌개발 주무관은 "휘치미들은 기본적인 배수시설을 설치해 하류로 연결하는 등 자연적인 배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후 배수개선사업이 시행된 후 배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수기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수시설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검토 후 결과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개인 사유지에 침수 피해는 사비를 들여 설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비 등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침수되는 지역이 휘치미들만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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