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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별고을교육원’ ‘재미있게 공부하는 곳’ 운영 다짐 / 김종환 별고을교육원 원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4.01.07 09:30 수정 2014.01.07 09:30

좌우명은 도덕경의 '인법자연(人法自然)'으로 삼아
"학생·학부모·교육자의 신뢰가 가장 필요" 강조

ⓒ 성주신문
농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따른 지역의 우수한 인재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 별고을교육원이 오는 3월 개원을 앞두고 김종환 씨가 교육원 원장으로 확정됐다. 김 원장은 학생 자신의 능력과 소질 그리고 목표의식을 분명하게 갖도록 해 공부가 재미있는 교육원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지난 2일 김 원장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교육원 운영에 대한 이야기와 교육학자로서의 보람된 삶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별고을교육원 원장을 맡게 된 소감과 새해에 계획한 일이 있다면?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성주 별고을교육원 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교육원 설립의 목적에 충실하게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를 통한 유능한 인재육성과 지역 인구유출을 막고, 국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헌신적인 향토인재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본질에 충실한 교육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주군 관내 중·고등학교 교사, 교장·교감선생님들의 전폭적인 협조를 먼저 구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학생과 학부모께서도 교육원을 믿고 적극 호응해 주면 명품 성주 별고을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나와 강사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교육 관련 주체 모두가 한마음이 돼 교육하기 좋은 성주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고 출발하려고 한다.

■ 교육원 운영에 중점을 둔 사항이 있다면?
공부가 재미있는 교육원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운영하고자 한다. 교육이란 각자의 소질과 능력을 개발해 자신이 꿈꾸고 바라는 이상을 실현하는 자아실현과 민주시민으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게 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본다. 본 교육원이 무엇보다도 학생 각자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과 삶의 목적을 뚜렷하게 할 수만 있다면 교육원은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교육원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자신의 능력과 소질 그리고 목표의식을 분명하게 갖도록 해 정말 학교가 '재미있는 곳'이라는 원래 의미에 맞게 우리 교육원을 학생들이 정말 오고 싶어 하는 그런 교육공동체의 공간으로 만들겠다. 교육원에 오는 것이 행복하면 성적은 저절로 오르게 된다고 믿는다.

■ 성주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개선될 사항이 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균형과 농어촌 특별전형 뿐만 아니라 일반전형에서 교육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반전형에서 수시는 논술과 구술 심층면접을 강화하고,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 향상을 해야 하는데 논술·구술·심층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중·고교 시절 많은 독서를 하고 주제별 토론과 요약하는 능력을 제고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수능에서는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창조적 사고력, 자료해석능력을 키워야 한다. 교육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양서를 많이 확보하고 이를 읽고 토론하는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우선 명문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 목표대학과 학과를 미리 정해서 맞춤식 수업을 해야 하며, 지역에 교육 관련 모든 기관 등이 유기적 관계로 맺어 상호적 이타주의 관점에서 지역 내의 모든 학생들을 전방위적 측면에서 부족한 면을 지원하는 협동적 교육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 교육자로서 보람된 점과 기억에 남는 일은?
우선 책을 많이 볼 수 있어 가장 행복했고 학생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 각자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 것이 보람이다. 가장 큰 보람은 학생 각자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을 실현했을 때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또한 신바람나게 수업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의를 하고 나올 때 학생들이 "수업이 재미있고 유익했다"며 박수를 보낼 때 정말 행복했다. 그들이 큰 꿈을 갖고 다음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는다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서울대 수석 합격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인 장승수 군과의 만남과 주례를 부탁받고 난생 처음 제자 주례를 하면서 긴장했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노자 '도덕경' 8장의 '상선약수(上善若水)'처럼 겸허와 부쟁을 인생의 기본 바탕으로 삼고 25장의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즉 '인법자연(人法自然)'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인법자연은 '인간은 자연을 법칙 삼아 어긋남이 없다'는 뜻이다. 대자연의 순한 법칙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살아가려고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
늘 내 자신의 내부의 옳지 못한 욕망과 싸우는 사람, 자신의 내면에 비추어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 최선을 다하면서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내 자신을 남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는지?
바쁜 일상 속에서 살다보니 내 자신을 성찰할 시간이 부족해 가능한 시간이 주어지면 혼자서 등산을 즐겨한다. 등산을 하다보면 자연의 동·식물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볼 계기를 갖게 된다. 진달래는 진달래의 본성대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자신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 각자도 자기 자신의 타고난 본질과 본성에 맞게 살 때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노자의 '도덕경'이나 장자의 '장자'와 같은 책을 통해 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 가능한 고전을 읽으려고 노력하며, 정치·경제·사회현상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기 위해 서점에 정기적으로 나가 책을 산다. 독서가 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취미이다.

■ 지역민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증삼팽체(曾參烹?)' '미생지신(尾生之信)' '계포일락(季布一諾)' '돈어지신(豚魚之信)'이란 사자성어의 공통점은 '신뢰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역주민과 학생 그리고 교육원 모든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하나의 가족처럼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서로 믿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여러 학생을 만나고 학생을 교육원에 믿고 보내주실 학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며 지식교육만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바로 서면 만물이 바로 선다'는 단군신화의 삼재사상에 맞게 인성교육도 함께해 이를 바탕으로 지적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날 교사생활과 학원강사로서, 대학에 있으면서 겪었던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마음에 간직하고, 이런 행복했던 시절들을 별고을교육원에서 다시 한 번 실현해 보고자 내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경쟁력 있는 교육원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과 지역주민, 교육에 종사하시는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협조해 주는 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런 힘을 모아 교육원 구성 가족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교육원을 만들겠다.

김종환 원장 △1957년 구미시 출생 △현 별고을교육원 원장 △경북대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전 영진고 교사, 명인·일신학원 강사, 천지인입시학원 원장, 경북대 강사, 대구공업대 부교수 등 역임 △아내 전숙경 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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