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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귀농 1번지' 성주에서 귀농인으로 살아남는 법 6회

김정희 기자 입력 2015.11.03 09:20 수정 2015.11.03 09:20

6. 타 시군의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게재 순서
1.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길라잡이
2. 귀농·귀촌의 최적지 성주로 오세요!
3.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 조영규 성주군귀농인협회장
4.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 최경환 귀농인
5. 지자체는 지금 귀농인 유치 경쟁 중
6. 타 시군의 귀농·귀촌 현장을 가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귀농귀촌종합센터에 따르면, 2010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블루베리 생산으로 귀농을 시작해 연간 1.5억여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젊은 농부들 대표 이석무씨와 2009년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고추·고구마 생산으로 연간 수익 8천여만원을 달성하고 있는 있는 손일영씨, 그리고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사과를 생산하고 있는 귀농 9년차 손형래씨 등 전국 방방곡곡에는 성공적인 귀농 정착으로 인해 좋은 수확을 거두고 있는 전문 귀농인들이 많다.
이에 제6회에서는 충청북도 음성군 이석무씨, 전라남도 해남군 손일영씨, 경상북도 의성군 손형래씨 등 타 시군 귀농인들의 귀농·귀촌 성공 사례들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우리 지역과의 적합성 여부 및 예비 귀농·귀촌인 정착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파악해 본다.【편집자 주】


↑↑ 충북 음성군에서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이석무 '젊은 농부들' 대표가 체험객들에게 블루베리 초콜릿을 만드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 성주신문


△충북 음성군 이석무씨

'블루베리 총각'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농업회사법인 '젊은 농부들'의 이석무 대표는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VJ특공대'와 '청춘불패' 등의 다수 방송에도 출연한 차세대 농업 유망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토박이로, 농업의 비전을 보고 지난 2010년 창업을 결심, 2011년부터 본격적인 농업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감곡면 오향리 해발 400m 오갑산 기슭에 자리 잡은 농장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특히 블루베리와 자색고구마 등을 재배(1차 생산), 이를 이용한 디저트 상품과 음료 가공(2차 가공), 농촌체험과 캠핑을 결합한 팜핑(Farmping)·주변지역 농가 복숭아 판매(3차 유통 체험관광)등을 통한 농업 6차산업을 실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카페테리아를 갖춘 '보라 교육체험농원' 및 보랏빛 열매를 전문 유통하는 온라인 매장 '보라마켓', 젊은 농부들의 창업 노하우와 귀농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농업의 비전을 전파하는 귀농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석무씨는 "귀농이란 말은 사실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귀농보단 '창농'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농업이 어렵다고들 많이 걱정하지만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분야 중의 하나가 농업이기도 하다. 국가 기반사업인 농업을 정부가 포기할 리도 없으며, 먹거리는 언제나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루베리를 귀농 작목으로 선택한 연유에 대해서는 "고령화와 건강이 주된 키워드인 시대에 세계 10대 슈퍼 푸드로 선정된 블루베리는 미래가 기대되는 작목 중의 하나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청색소가 있는데 노화방지나 항산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특히 눈에 좋은 성분이 많은 과일"이라고 전했다.


↑↑ 전남 해남군에서 고구마를 생산하고 있는 손일영 귀농인.
ⓒ 성주신문


△전남 해남군 손일영씨

경기도 남양주시의 농산물 유통업체에서 근무하던 손일영씨는 지난 2009년 해남군으로 귀농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해남이 온라인 농산물 판매 불모지인 점을 착안한 손일영씨는 지역 내에서는 처음으로 고구마를 주력 상품으로 한 '오픈마켓'을 열었다.

손일영씨는 "해남이 미개척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이라는 큰 시장과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국내 물류 시스템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며 특히 "2009년 당시에는 농산물을 온라인 판매하는 사람이 해남에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못생기고 흠집난 고구마로 '못난이'라는 상품명을 만들어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니 매출은 금세 증가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 해남 건고추를 브랜드화해 각종 오픈마켓과 블로그를 통해 우수한 판매 실적을 냈다. 이같은 노력은 손일영씨의 연소득을 1억원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손씨는 "자신의 자본과 생산 능력을 고려해 농업 규모를 정하고 단일 품목보다는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복합 영농을 추천한다. 일 년 농사 중 전작과 후작이 가능한 작물을 선택해 농사가 실패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시키는 게 좋다"며 "연고지 없는 귀농은 실패 확률이 크기 때문에 그 지역과 지역주민들을 이해하기 위한 소통의 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성주신문


△경북 의성군 손형래씨

의성군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손형래씨의 부모님은 주유소 주변 2천100㎡의 밭에 대추나무를 재배했었다. 대추 농사도 비교적 잘 되고 있었지만, 손씨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2007년 사과나무 농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농업으로 전향했다.

손씨는 사과 후지 품종을 M9대목으로 초밀식해서 조성했으며, 새장방추형으로 재배하고 있다.

손씨는 "수확한 사과는 택배와 공판장 출하로 전량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수확 첫 해 지인 10여명을 통해 판매된 사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이 점점 늘어, 많을 때는 3~400여명의 고객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과 식재 후 2년차에 18kg 상자 250상자를 수확한데 이어 3년차에 800상자, 4년차 700상자 등의 사과를 수확해 면적 대비 높은 생산량을 나타내고 있다.

M9초밀식재배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손씨의 과수원에는 다른 지역의 사과농장이나 관련기관에서 종종 견학을 오기도 한다. 손형래씨는 사과를 단순히 재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수준의 다양한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성공 귀농인에게는 단일 품목보다는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복합 영농을, 단순 농산물 재배가 아닌 2·3차산업과 결합된 농업 6차산업 추진을, 현재가 아닌 앞으로의 농업 가능성을 바라보는 등의 성공 비법에는 숨겨져 있었다.

현재 천혜의 자연이 키워낸 우수성만으로는 성주참외의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단일 품목의 승부가 아닌 1·2·3차 산업이 복합된 6차산업화로 시장 개방에 대응해, 지역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귀농인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귀농 1번지 성주'로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끝>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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