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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6차산업 활성화로 '참외농가 활력 되찾기' 6회

김정희 기자 입력 2015.11.10 09:24 수정 2015.11.17 09:24

6. 일본의 6차산업 성공사례를 엿보다 2

게재 순서
1. 성주군 발전의 제1성장동력 '성주참외'
2. 6차산업으로 바라본 성주참외의 경쟁력
3. 충남 당진의 6차산업 발전 사례
4. 경북 문경의 6차산업 발전 사례
5. 일본의 6차산업 성공사례를 엿보다 1
6. 일본의 6차산업 성공사례를 엿보다 2
7. 성주참외, 부활의 날개를 펼치다

6차산업은 도쿄대의 이마무라 나라오미 교수가 1995년 제창한 것으로, 생산(1차)·가공(2차) 유통·관광(3차)을 융·복합(1×2×3=6)한 신개념의 농업을 일컫는다. 이후 2011년 6차산업화법이 시행되는 등 일본은 6차산업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에서도 '6차산업의 효시'로 불리는 오이타현 히타시의 오오야마 농협은 50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가장 가난한 농촌을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가장 잘 사는 농촌으로 변모시켜 농촌개발의 선도 모델이 됐다.
또한 오사카의 모쿠모쿠 농장은 일본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곳이다. 모쿠모쿠 농장은 돼지농장, 햄 공방으로 시작해 현재 푸드마켓, 레스토랑, 농원 등으로 성장하며 일본 농업 성장의 기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제6회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6차산업 중심지인 오오야마 농협과 모쿠모쿠 농장을 통해 기획취재 '6차산업 활성화로 '참외농가 활력 되찾기'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성주군에서 참외농업 6차산업 활성화에 애로를 겪는 공급·유통체계 개선 방안을 일본의 선진 사례들을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성주군을 6차산업 중심 지역으로의 육성 등을 제안해 본다.【편집자 주】

△오오야마 농협

6차산업화라는 용어는 이마무라 나라오미 전 도쿄대 교수가 지난 1990년대 초중반 고향 오이타현 히타시의 오오야마라는 지역의 농협이 개장한 농산물직판장 활동을 일주일 지켜본 뒤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업 개방에 맞춰 고향의 미래를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후 오이타현 히타시 지역은 크게 발전했으며, 현재 히타시 지역을 다녀가는 방문객은 100만명에서 150만명 등으로 까지 이르렀다.

가난한 농촌이었던 히타시가 부농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에는 오오야마 농협이 일본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1촌1품(지역 특산물을 지역에서만 판매·가공하는 것)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오오야마 농협은 약 50여년 전부터 농협 이사장의 주도 하에 1촌1품 운동을 시작했다.

그 당시의 일본 정부는 쌀농사와 축산(소)업게 육성에 집중했지만, 오오야마 농협에서는 매실을 주요 품목으로 정해 생산·판매에 주력했다.

현재 오오야마 농협에서는 후쿠오카, 히타, 오이타 등지에서 농산물 직판점 및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오오야마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가공품 판매소.
ⓒ 성주신문


특히 오오야마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직매장 '미치노에키'와 유기농 식당 등을 통해 히타시는 연간 20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부자 농촌으로 변모했으며, 농산물 직매장인 '기노하나 가르텐'은 지역농산물 판매와 함께 농가 중심의 가공사업 추진, 농가 레스토랑 운영 등을 통해 6차산업화를 지속하고 있다.

6차산업화에 성공 비결에 관해 오오야마 농협 관계자는 "첫 번째로 물품이 잘 팔릴만한 곳을 찾았다. 후쿠오카에 안테나숍(지자체가 대도시에 지자체 상품 홍보 및 판매를 위해 조성한 공간)이 있는데 그곳을 적극 활용했다"며 "특히 매실주는 동경 미쯔코시 백화점에서 판매된다. 유통업자 없이 주민이 직접 백화점을 찾아가 그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번째는 주민 스스로가 농산물 가공품을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들이 직접 판매처를 찾았다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 준비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하타 세이고우 조합장은 소규모 농촌의 성공 비결을 다품목 소량 생산, 고부가가치 창출, 농가 순소득 향상, 농산물의 생산·가공·유통·판매 등이 결합된 6차산업 시스템의 도입으로 꼽았다.

그는 "농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풍잎과 감잎 등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농촌의 주변자원을 활용해 농가 소득 등을 높일 수 있다"며 "마을 부흥으로 시작된 1촌1품 운동으로 농촌 주민들의 소득도 높아졌지만, 도시민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자긍심이 높아지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이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 농협 농산물 가공품 판매소에서 판매 중인 매실 가공품.
ⓒ 성주신문


기노하나 가르텐을 찾은 한 방문객은 "매달 2~3차례 매실장아찌를 사러 이곳을 찾는다"며 "착색료를 쓰지 않아 믿음이 가기 때문에 항상 이곳에서 사먹는다"고 말했다.

△모쿠모쿠 농장

6차산업의 발상지는 일본 미에현 이가시에는 대단위 관광지 농원인 '모쿠모쿠 농장'이 소재해 있다.

지난 1987년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에서 일했던 기무라 오사무 대표 농가에서 정성껏 키운 돼지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 인근 양돈농가 17곳을 모아 모쿠모쿠 농장을 설립하고 소시지 가공 제조를 시작했다.
 
모쿠모쿠 농장 관계자는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방문판매를 유도하고자 농장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 모쿠모쿠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소시지와 햄 등.
ⓒ 성주신문


모쿠모쿠 농장의 가장 오래된 체험인 햄·소시지 체험은 일본에서도 최초로 시도된 것이며,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동을 불러일으켰고 초기 농가에서 시작됐던 것이 점차 공원화로 확장됐다.

기무라 오사무 대표는 "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젊은층의 방문이 잦아졌고, 최근 일본 소비자들의 친환경 농산물이나 건강한 식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우리 농장이 직접 재배한 것을 직접 소비하는 트렌드에 부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15ha 규모의 농장에서는 딸기·버섯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와 함께 농축산물 직판장, 소시지·햄 만들기 체험장, 레스토랑, 온천, 숙박, 카페, 맥주 공방,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갖가지 농업 연관 사업을 통해 연간 방문객 50만명과 70억엔(약 700억)의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기무라 오사무 대표는 "'농업의 활성화·부가가치화·비즈니스화·산업화'로 도시민들에게 농업에 대한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지역 농업의 중요성 및 농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모쿠모쿠 농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돼지쇼가 벌어지고 있다.
ⓒ 성주신문


일본 농업 성장의 기본 모델로 자리매김한 오오야마 농협과 모쿠모쿠 농장을 방문해보니, '지역 브랜드'가 형성되면 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지역 농업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느꼈다.

또한 농업·농촌에 대한 가치 실현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을 바탕을 둔 사업 전개야말로, 농업 6차산업 성과의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성주군에서도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차근차근 6차산업을 정착해 가는 계획과 관련 사업 구상에 대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기획 및 실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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