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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의 소중한 인권을 보호해 주세요" / 신봉기 성주군 장애학생 인권 보호 상설 모니터단원

김정희 기자 입력 2015.12.22 09:09 수정 2015.12.22 09:09

ⓒ 성주신문


최근 3년간 성추행 등 장애학생 관련된 인권 침해 사례가 '이틀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장애학생 인권 보호 상설 모니터단(이하 모니터단)' 현장 점검 결과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총 700여건의 장애학생 관련 인권 침해 사례가 적발됐다. 이와 같이 장애학생의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모니터단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성주군의 모니터단은 단장인 서금자 성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비롯해 성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감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지난 9일 경상북도청소년성문화센터장이자 모니터단원인 신봉기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니터단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모니터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모니터단은 상시 모니터링 기능 및 관리체제 확립을 통한 장애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교폭력과 성폭력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와 교육지원청 관계자들로 이뤄진 위원회이다.

관심 대상 장애학생의 지속적 관찰·상담을 통해 위험 노출을 사전에 차단하며, 인권 보호·침해 관련 교육, 교사 및 특수교육 관련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학생 인권 보호 연수 등을 통해 장애학생의 자기 보호 및 일반 학생과의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애학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지역 내 홍보를 수행하고 있다.
 
■ 모니터단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경북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는 장애아동 및 청소년 성인권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장애학생에 대한 성인권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도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고 있던 중 성주교육지원청 특수지원센터에서 모니터단 위원회 구성 중 성교육 및 상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뢰를 받아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활동하게 됐다.
 
■ 성주군의 장애학생 비중은 어디 정도인지?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약 3천300여명의 관내 초·중·고생 중 2%(60여명)가 장애학생이며, 성주는 지적장애 학생들이 많은 편에 속한다.
 
■ 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애로사항을 느낀 경우는?

각 학교를 방문해 장애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모니터하면서 행정적 지원을 비롯한 실제적인 교육 지원 등을 살펴봤다.

특히 학교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성인권적 교육에 대해 전문가로서 코멘트하면, 학교 관계자들이 흔쾌히 수용하고 오히려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애로사항을 느낄 때는 아직까지 지역사회의 성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인식으로 인해 비일비재하게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성문제는 학교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사실상 현장에서는 관련 교육이 실제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다.
 
■ 장애학생들의 복지와 관련해 행정기관에 바라는 점은?

장애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한 인격체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장애학생들의 가족력을 보게 되면,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환경이 열악하고 부모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가정에서 1차적으로 장애학생을 돌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취약점은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군과 교육지원청, 복지기관 등에서 장애학생 통합 지원 체계를 형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이 바로 이 속담에 담겨져 있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평소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최신 영화를 보면서 성교육 전문가다 보니 그곳에 담겨진 성(Sexuality)을 교육에 녹아낼 때가 많다.

또 손인형 강사 자격증이 있어 인형 만들기를 좋아하고 만든 인형을 선물하는 것도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꽃꽂이를 좋아하며,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해 매주 찬양 리더로 봉사하고 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라는 글을 어릴 때부터 늘 다이어리에 적고 다녔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향기가 난다.

특히 지누션의 션과 같이 가정의 모습이나 사회에 기부하는 모습 등이 아름다운 향기로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볼 때, 나 또한 아름다운 향기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고 싶다고 느낀다.
 
■ 모니터단 위원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성주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군민 모두 자신들의 일로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함께 힘을 모아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 바로 장애학생이다.

앞으로 장애학생들의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라며, 혹여 차별적인 시선으로 장애학생을 바라봤다면 그 시선을 거두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주가 되길 바란다.

특히 유관기관 및 각 행정기관의 원활하고 탄탄한 장애학생 인권 보호 네트워크 구성이 이뤄져, 보다 통합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소망해본다.

신봉기씨 △1971년 경상남도 거창군 출생 △현 경상북도청소년성문화센터장,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성희롱예방전문강사, 성폭력예방전문 강사, 성매매예방전문강사, 가정폭력예방전문강사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 행정 및 정책 석사 졸업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교육부 장관·구미경찰서장 표창 및 구미교육지원청 교육장 감사장 등 수상 △남편과 1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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