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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정 자 성주군 문화관광해설사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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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한 달 반 동안 아프리카 우간다를 다녀오게 되었다. 우간다에서 선교하는 중에 고국 방문 나온 친구 수녀와 인천공항에서 만나 함께 두 번째 우간다를 가게 되었다. 성주의 성산 여씨 문중의 간호사 베네딕다(여혜화) 수녀가 독일인 분원장 수녀와 공동체를 시작한지 금년 6월 3일은 선교 25주년이 되는 해를 축하도 하고 일을 돕기 위해서였다.
4월 말에 휴가 나와 있는 동안 진자 공동체 기간서원 수녀 3명이 대구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 2년 간 교육을 받기 위해 입국을 했다. 대구 수녀원 지도수녀에게 이들을 부탁하고 카타르항공 편으로 나와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5월 31일 새벽 0:45분발로 출발하여 16시간 30분을 날아 아프리카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을 앞두고 기내에서 말라리아 약을 먹으며 우간다에 들어갈 준비를 여 수녀와 함께 했다.
마중 나온 수녀들 만나 가져간 짐을 차에 실고 가는데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어 도로는 같은데 차량이 많아져 교통체증이 심했다. 공항에서 수녀원까지 전에는 4시간이면 도착했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6시간 반이 걸려 도착했다. 휴가 다녀오는 원장수녀 환영한다며 현관에서 기다리던 수녀들이 도착하니 많이 지쳐있었다.
나는 금년에 우간다 선교 25주년을 기해서 성주출신 여 베네딕다 수녀가 아프리카 오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 성산 여씨 대종회 사무국장에게 연락을 하여 이런 분이 있음을 알렸더니 그러냐며 반가워했다. 4월 초순에 귀국하게 되면 대종회 향사가 있는 4월 6일 한식날 여 수녀를 초빙하여 대종회 어른 분들께 인사를 시키려 했지만 수녀의 일정상 4월 말경에 입국하여 문중과의 만남은 무산되었다.
여 베네딕다 수녀가 우간다 선교를 가게 된 것은 네덜란드에서 우간다로 선교 나온 주교가 로마에 총원을 둔 포교 성 베네딕도수녀회 총장에게 우간다에 선교 나와 줄 것을 10년 동안 간청하여 시작하게 된 총원 직속 분원이다. 툿찡 포교 성 베네딕도수녀회는 1885년 독일 툿찡에서 설립되어 현재 18개국에 23개의 본원과 분원을 둔 국제적인 수녀회이다.
총원 소속 간호사 여 베네딕다 수녀와 아프리카 탄자니아 본원에 파견되어 선교 활동을 하고 있던 독일인 수녀를 우간다로 파견하여 이웃나라 케냐 나이로비 수녀원 본원에 1993년 5월 도착하여 한 달 간 준비를 했다. 나이로비수녀원 원장수녀가 두 수녀를 우간다로 6월 3일 데려다 주어 진자 공동체가 시작한 것이다. 이 날은 우간다의 치명자 대축일이며 국경일이라 나무공고 치명 터에 세워진 대성당에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는 미사를 봉헌하면서 공동체가 시작되었다.
1993년 6월 3일은 초청한 주교의 배려로 내빈석에서 두 수녀가 미사에 참석을 했다. 25년이 지난 금년 6월 3일은 그동안 우간다, 콩고 등에서 입회하여 회원이 된 수녀들과 수련소의 청원, 지원자 20명과 함께 마련된 수도자 석에서 미사에 참석을 하여 베네딕다수녀는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본다. 30여 명의 회원이 있지만 10여 명은 로마, 필리핀, 케냐, 대구 등에서 수련과 선교를 위해 떠나 있다.
6월 3일 새벽에 일어나 대성당이 있는 나무공고로 출발하여 5시 15분에 대성당 인근에 도착 했다. 넓은 거리지만 대성당으로 가는 사람 나오는 사람들로 거리는 인산인해였다. 이 날은 국가 공휴일이므로 걸어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나온 것 같았다. 수녀들은 수도자들 석이 있으니 무조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비집고 들어갔다. 경찰들이 각 곳에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나도 수녀들과 일행이라 들어갈 수가 있었다.
3시간에 걸친 미사가 끝날 무렵 우간다 무세베리 대통령께서도 참석하였다. 미사를 집전한 사제단이 참석해 준 대통령께 인사를 하고 이 날의 행사는 끝이 났다. 수녀들도 손님을 초빙하여 수녀원에서 떠들썩하게 미사를 봉헌하는 것 보다 25주년 기념미사를 치명자 대성당에서 의미 있게 지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각자 미사에서 앞으로 어떻게 수도생활을 할 것이며 공동체를 이루어 갈 것인지에 대해 다짐을 했으리라 본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