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여 환 주 前 재경성주중고 동문회장 |
ⓒ 성주신문 |
|
올해 여름은 111년만의 더위라고 연일 언론매체에서 떠든다. 이때 국제생태문화포럼에서 바이칼 호 답사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와서 며칠간 피서도 할 겸 답사에 함께 하였다. 2018년 8월 6일(월) 오후에 인천공항을 출발 8월 11일(토) 새벽에 귀국하는 4박6일 일정이다.
먼저 바이칼 호가 있는 이르쿠츠크의 주도(州都)인 이르쿠츠크 도시에 도착, 시베리아 횡단열차 체험으로 환바이칼 관광열차로 바이칼 호 주변을(일부 구간) 열차 안에서 관람하고(저속 운행) 일부 간이역에서 내려 주변 아생화 등과 일부 문화유적을 보고는 유람선으로 3시간 동안 바이칼 호 일부 구간을 관람하였다. 이곳의 날씨는 최저기온 섭씨 10도 내외, 최고기온 22~23도로써 우리나라 9월 하순~10월 초순 날씨로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러시아가 국토 면적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바이칼 호만도 길이 636㎞로 서울~부산 거리보다 더 길고 폭 20~80㎞, 깊이 1,637m로 세계에서 담수량이 가장 많으며 면적 또한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면적 이란다. 또 이 호수 내 30여개 섬이 있는데 이 중에 가장 크고 호수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알혼(러시아어로 건조하고 마른 땅이란 뜻)섬으로 가기 위하여 이르쿠츠크에서 버스로 4시간을 달려 알혼섬에 가는 바지선을 탔다.
4시간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시베리아 대평원을 지날 때는 10년 전 연해주를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나라의 넓은 땅이 탐나기도 하였다. 또 4시간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제독의 연인'이라는 이 나라의 영화를 TV로 보여 주었는데 제정러시아 때 독일과 해전에서 성공을 거둔 해군 함장이 볼셰비키 혁명으로 결국 총살을 당하고 공산국가인 소련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지금은 다시 러시아란 나라가 되었는데…" 이때 공산주의 국가 소련이 탄생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운명도 조금 달라져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알혼섬에 도착하니 이 섬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섬이라 그런지 몰라도 섬 전체가 비포장 도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우아직'이라고 하는 군용으로 사용하던 승합차를 타니 덜컹거림과, 특히 산악 지역의 아슬아슬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겨울이 6개월 이상 유지되는 알혼섬의 호수에 발을 담그니 1분도 있기 어려울 정도로 물이 차가웠다. 이 나라는 지구 온난화로 지금까지 이용하기 어려웠던 땅이 각광을 받는 시기가 곧 오리라 생각되어 넓은 땅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복 받은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기업가에게 성장의 동력을 불어 넣어 주어야 그나마 살아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