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선 옥 △강원도 원주 출생(1966년생) △남편과 2남 △서울 성덕여자상업고 졸업 △한국서예협회 대구서예대전 초대작가,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 초대작가, (사)한국서예협회 성주지부 회원, 람림사경연구회장 外 다수 △한국예술캘리그라피협회 프로지도사(1급)·펜 캘리그라피(1급)·방과후지도사 등 자격취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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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작가 김선옥씨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감성과 미학, 인문학 요소를 더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획, 한 획 정성을 다해 그어 완성된 김씨의 작품의 통해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누려본다.
▣ '한국예술캘리그라피협회 성주지회'를 결성한 계기는?
초기엔 재미로 혼자 했는데 캘리그라피에 관심있는 동네이웃을 대상으로 성주군 금수면 광산1리 내 작업실에서 취미 겸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배움에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고 수강생들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한국예술캘리그라피협회의 문을 두드렸다. 협회에서 인정하는 강사자격 취득과정과 특강 등을 수강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강사자격을 취득할 무렵 협회 측에서 각 지역마다 지부 결성을 했는데 열심히 배우고 또 다른 수강생에게 배움을 나누는 모습을 인정받으면서 성주지회장직을 맡게 됐다.
▣ 한국예술캘리그라피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한국예술캘리그라피협회는 '한글을 새롭게 움트게 하다'란 주제로 한글 문자예술의 새로운 시각과 체계를 제시하며 실천하는 교육전문협회다. 특히 훈민정음의 문자 악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체시스템이자 문자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시표학 이론을 개발했다. 이러한 서체시스템을 교육에 접목해 '전 국민 바른글씨쓰기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협회의 '한글새움'이란 교재는 캘리그라피 기초부터 시작해 쓰기능력을 향상시키기에 효율적이다. 어린이들은 보다 쉽고 빠르게 한글을 익히며 어른들은 깔끔하고 예쁜 글씨를 쓸 수 있다. 요즘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인 '챗GPT'를 통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만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른글씨쓰기운동 확산방안을 마련코자 5월경 국회에서 공청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경로는?
고등학생 때 서각을 배웠지만 직장과 결혼생활로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 어린 아들을 데리고 당시 살고있던 대구의 모 주민센터를 찾아 서예강좌를 수강했다. 이어서 문인화를 배우며 그림과 더불어 글을 쓰는 작업에도 관심이 생겼다. 한동안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연습했는데 발전없는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고 그러던 중 한국예술캘리그라피협회의 사무국장과 친분을 쌓으면서 자연스레 캘리그라피에 입문했다.
▣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성주문화예술회관, 성주군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캘리그라피수업을 진행하며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다. 수강생 가운데 캘리그라피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도 있다. 앞으로도 캘리그라피분야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자랑해본다면?
무엇보다 글씨를 통해 현재 본인의 감정을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멋지다. 행복을 느끼게 하는 문구, 위로가 되는 글귀를 찾아 한 글자씩 차근차근 쓰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요즘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필기구인 펜으로 자주 쓰는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감이 떠오를 때 바로 쓸 수 있어 유용하다. 펜으로 쓰는 글씨는 주변에서 크게 도와줄 필요가 없을뿐더러 나이가 들어서도 펜 잡을 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문구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금수면에서 '원캘리그라피'를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외지에 살다 금수면으로 들어오면서 제일 중요시 여긴 게 주민들과의 소통이다.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를 가르치면서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지?
작년 어느 날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소쩍새 우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참 사색에 잠겨 있다가 펜을 들어 '소쩍쿵'이란 단어를 마치 소쩍새 소리가 사방에 퍼지는 듯한 모양으로 표현했다. 손글씨는 스캔한 뒤 포토샵프로그램으로 까만 밤을 촬영한 사진에 합성했다. 밤의 고요한 분위기와 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라 두고두고 생각난다.
▣ 작품활동 외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이전부터 배워둔 '몸살림운동'을 하며 작업시 굽은 허리와 뻐근한 목을 교정한다. 몸살림운동은 예전부터 금수면주민자치센터, 성주문화원 등에서 강의하고 있는데 평소 잘못된 습관으로 변형된 몸을 자세교정을 통해 바로 잡는다. 이밖에 불교경전을 쓰거나 문인화에 대한 공부도 지속하고 있다. 때로는 이웃들과 술자리를 갖고 간혹 남편과 성주읍에서 영화를 관람한다.
▣ 향후 계획 또는 이루고 싶은 소망은?
손글씨에 포토샵작업을 접목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일러스트프로그램 활용법을 배워 풍부한 작품을 완성하고 싶다.
▣ 주위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캘리그라피, 서예, 몸살림운동 등 이것저것 배운단 이유로 집안일에 소홀해도 이해해주는 남편에게 고맙다. 자랄 때 크게 신경써주지 못했지만 저마다 제 자리를 찾아 훌륭하게 커준 두 아들에게도 사랑한단 말 전하고 싶다. 또한 금수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웃들에게 늘 감사하며, 마을을 위해 봉사하겠단 처음 그 마음 그대로 변치않고 지낼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