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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의 버려진 공간 '폐교'의 화려한 부활 ④ / #1 기억과 공감 '무안 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 #2 추억의 교정에서 쉼 '함평나비마을 캠핑장'

신영숙 기자 입력 2025.09.22 16:22 수정 2025.10.29 11:48

 

전국 각지에서 폐교를 활용한 공간재생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방치된 공간을 공동체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본 기획에서는 이러한 폐교 활용의 선진사례를 통해 지역이 공간을 어떻게 되살리고 있는지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1 지역 폐교현황 및 재생사례
2 창원 지혜의바다 도서관
3 울산 땡땡마을 사례
4 무안 전통문화테마파크 & 함평 나비마을 서울캠핑장
5 일본 효고현 노지마 스코라 & 고베 키타노 공방마을
6 일본 교토아트센터 사례

 

 


↑↑ 무안 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
ⓒ 성주신문

주말엔 주민이 해설사 봉사
주민 기증 3천점 유물 돋보여

 


전라남도 무안군의 작은 시골마을,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몽탄남초등학교가 이제는 세대간 공감의 장으로 되살아났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1960~1970년대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3천여점에 달하는 유물과 체험형 전시가 어우러진 이곳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선사하며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성주신문

전남 무안군 몽탄면에 단층으로 아담하게 조성된 테마파크는 지역문화자산을 활용한 대표적인 재생 프로젝트다. 2008년 폐교된 몽탄남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2023년 개장한 이곳은 세월의 기억과 문화를 간직한 전시관이자 체험장으로 거듭났다.

이곳에서 주말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연희 문화해설사는 "별다른 기대 없이 들어섰던 방문객들이 조형물을 보며 신기해하고, 익숙한 문화에 대해 어르신들이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세대간 소통과 공감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때문에 관람을 마치고 나갈 때 행복한 표정을 짓는 분들을 보면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 성주신문

테마파크 내 '기획전시실'에는 무안군의 민속유물 수집가인 윤근택씨가 기증한 토기, 목기, 농기구, 고가구, 의복 등 약 830여종 3천여점이 넘는 유물이 시대별, 용도별로 분류돼 전시돼 있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법이나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디지털 안내판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 성주신문

단층으로 이어져 있는 '근현대 생활문화체험관'에는 1960~1970년대 교실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오래된 풍금과 고철난로, 60여개의 작은 책걸상이 빼곡히 놓여 있고, 복도의 낮은 신발장에는 흰색과 검은색 고무신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그 옆에는 두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는 아이들이 실물 크기로 앉아있는데, 잔뜩 찡그린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소를 모는 농부, 생선가게, 주막, 다방, 이발소 등을 재현한 공간은 더욱 재미있다. 이곳에서는 다듬이질, 숯불다리미질, 손펌프 우물, 뻥튀기 기계 등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생활문화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 성주신문

무안군청이 운영하는 이곳은 주말마다 문화해설사와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어 언제든지 생생한 해설과 체험을 제공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과거는 때로 소외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안의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과거를 품고, 오늘의 사람과 미래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감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잊혀진 교정이 기억의 놀이터로, 폐교가 문화의 중심지로 부활한 이곳이 문화재생의 모범사례로 주목받는 이유이다.

 

 

 

↑↑ 함평나비마을 캠핑장
ⓒ 성주신문

전국 8곳 폐교캠핑장 조성
도시문화와 자연체험 공존

 

 

전라남도 함평군에 위치한 '함평나비마을 서울캠핑장'은 2002년 폐교된 성남초등학교를 창의적으로 개조해 가족힐링 공간이자 공동체 활성화를 꾀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017년 3월에 개장한 캠핑장은 넓이 5천800평 규모로, 총 20개의 야영 데크 외에 개인 카라반을 위한 21면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루 수용인원은 약 80명으로, 연간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방 폐교를 재활용해 조성한 서울캠핑장 시리즈 중 하나인 함평나비마을 서울캠핑장은 학교 교실처럼 꾸며진 실내 공간과 넓은 야외활동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캠핑장이다.

ⓒ 성주신문

서울시는 2013년부터 전국 8곳의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중 함평나비마을은 주변의 울창한 녹지와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도심을 벗어나 휴식을 원하는 캠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감성적인 공간 구성과 가족 중심의 다양한 편의시설, 여기에 전략적인 입지와 합리적인 요금(1박 25,300원)까지 더해져 캠핑족들에게 '가성비 캠핑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캠핑 데크에는 4~5인용 텐트, 매트리스, 화덕, 피크닉 테이블, 전기시설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췄다. 

 

곳곳에는 북카페, 탁구장과 놀이방 등 실내 프로그램과 함께 족구장·배드민턴장·트램펄린 등 야외시설까지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특히 폐교의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과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 실내·외를 넘나드는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교실을 그대로 살린 내부공간에는 바둑교실·북카페·탁구장·유아놀이방 등이 조성돼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실내활동이 가능하다.

야외공간은 야영 데크 20면, 개인 카라반 21면, 족구장·배드민턴장·트램펄린·모래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으며, 여름에는 간이수영장을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놀이공간이 되고 있다.

나비마을 캠핑장 관계자는 "우리가 폐교를 캠핑장으로 꾸민 건 단순히 공간을 재활용한 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이 도심을 벗어나 쉬어갈 수 있고, 지역주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도농 상생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께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가족 캠핑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성고·신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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