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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참외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 참외 생산의 중심지인 성주군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후와 소비패턴의 변화, 생산비 상승,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 등 복합적인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주 참외농가들이 스스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혁신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본지는 현재 지역에서 추진 중인 참외산업 3대 대전환 혁신운동을 중심으로 전남 나주의 프리미엄 브랜드화와 경북 상주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 선진사례 보도를 통해 성주참외의 미래비전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본다.【편집자 주】
게재순서
▶ 1회 성주참외 혁신운동과 발족배경
▷ 2회 소비자 요구에 따른 참외유통 개선
▷ 3회 농업경쟁력 위한 참외품질 향상
▷ 4회 규모의 농업이 아닌 지속가능 농업으로
▷ 5회 전남 나주의 프리미엄 브랜드화
▷ 6회 경북 상주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 ⓒ 성주신문 |
행정이 정책을 제시하고 농가가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생산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마련한 뒤 행정과 의회가 이를 뒷받침하는 민간 주도형 혁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성주참외는 현재 6천억원이 넘는 조수입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과채류의 위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화려한 성과 뒤에 여러 구조적인 문제가 누적됨에 따라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 활성화 방안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매년 이상이후가 가속화 되는 현 상황에서 겨울철 일조량 부족과 여름철 폭염은 착과 불량과 품질 저하를 가져오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영양제와 시설 관리비 증가로 농가 생산비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소비시장 또한 빠르게 변하는 과정 속에서 대형마트 중심이던 유통구조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1~2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러한 변화에 더해 농촌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안정적인 생산이 어렵고 매년 증가하는 생산량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수요보다 공급이 소폭 증가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생산량과 가격 조절은 오랜기간 농업현실의 딜레마로 남아 있다.
이러한 구조 속 성주 참외농가들은 기존 생산방식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급격한 대내외 변화를 파악해 참외산업의 변화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혁신운동은 성주 참외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써 농업인이 먼저 변화를 선택했고, 행정과 의회, 유통기관이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 ⓒ 성주신문 |
참외재배 농업인 및 단체는 참외혁신위를 발족한 후 △유통혁신(포장재 경량화, 참외 스티커 미부착) △품질혁신(자조금 인상, 액비 활용도 제고)
△환경혁신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첫 번째 유통혁신에선 참외박스 경량화와 참외 스티커 미부착 운동을 중점 시행한다.
박스 경량화는 단순 포장재를 줄이는 사업이 아닌 물류비 절감과 작업 효율 향상은 물론 온라인 유통 확대와 소포장 소비 증가라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5kg, 10kg 중심이던 유통방식에서 7.5kg, 2~3kg 등 소비자 중심의 규격으로 점진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참외 스티커 미부착 역시 친환경 포장을 선호하는 구매자의 소비형태와 농촌 인력비 절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방안이다.
그간 개별 참외마다 부착하던 스티커가 브랜드 홍보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불필요한 비용이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제작비와 인건비 감소는 물론 친환경 이미지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유통혁신은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참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두 번째는 참외 자조금 인상과 액비 활용도 제고 중심의 품질혁신이다.
10여년간 동결한 참외 자조금 관련 인상은 농가부담 증대가 아닌 저급과 수매사업을 확대해 고품질 참외만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이다.
저급과 수매는 가격 안정과 브랜드 가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품질이 낮은 참외를 시장에 무분별하게 출하하지 않고 별도 수매해 처리함으로써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성주군 비상품 농산물 자원화센터에서 생산되는 액비 활용도 품질혁신의 중요한 과제이다. 저급과 폐기하는 것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해 액비를 생산하고 이를 농업에 다시 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 세 번째 혁신은 농업환경 개선으로써 최근 농업현장에서는 생산량뿐만 아니라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어떻게 생산했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성주군은 농자재 보관시설과 퇴비시설 확충, 농업 부산물의 자원화, 경작지 환경정비 등을 통해 깨끗한 들녘 조성에 힘쓰는 등 무단 방치되는 농업 폐기물을 줄이고 부산물을 퇴비화해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농가가 주도적으로 출범한 참외혁신위와 함께 성주군은 시설 현대화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스마트 유통, 통합마케팅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
참외혁신위 배선호 위원장은 "성주참외 3대 대전환 혁신운동을 한 축으로 참외 가치를 지키고 미래세대까지 이어갈 수 있는 산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성주 들녘에서 시작한 변화들이 대한민국 참외산업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만큼 우리 농업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품질 좋은 참외 생산은 물론 새로운 혁신방안에도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