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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주 한 △대구 북구 복현동 출생(1989년생) △문성초·성광중·경상고·경북대 농학 학·석사 졸업 △아내, 부모님과 누나 △대한민국 육군ROTC(강원 삼척), 스마트팜 시스템 판매 '만나CEA' 근무 △대한잠사회 우수논문상 2편,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촌교육농장(2021), 농촌융복합사업자 인증(2022) 등 |
| ⓒ 성주신문 |
경북 성주군 수륜면에서 누에를 전문적으로 연구·사육하는 하이농장 이주한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를 통해 귀농창업 과정과 누에의 가치, 하이농장만의 차별화 전략, 앞으로 그려가는 누에산업의 미래를 들어본다.
▣ '하이농장'은 어떤 곳인가?
누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교육 프로그램부터 식품, 특수동물 생먹이, 반려동물 사료 등을 제조·판매하는 곳이다. 농장 이름에는 높은(high) 품질과 서비스, 위생적인 생산환경을 지향한다는 의미와 함께 경상도 친구들이 '주한'을 '주하이'라고 부르던 데서 착안한 개인적인 뜻도 담겼다. 앞서 귀농을 준비하며 여러 지역을 알아봤는데 이모부의 소개로 성주군을 찾게 됐다. 해가 잘 들고 물과 공기가 맑은 환경이 마음에 들어 정착을 결심했으며, 올해로 성주에 자리 잡은 지 8년 차가 됐다.
▣ 창업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길을 먼저 걸어간 선두주자나 방향을 잡아줄 멘토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누에가루 중심의 판매방식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새로운 제품이나 판로를 개척한 사례는 많지 않았고, 분야 자체가 생소해 고민을 깊이 나눌 사람도 부족했다. 금전적으로도 직장생활과 ROTC 생활을 하며 모은 자금이 초기에 빠르게 소진돼 대출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다만, 창업은 22살 때부터 준비해온 일이고, 직장생활로 시장 흐름과 판매구조를 익힌 뒤 30살 전에는 직접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 누에의 가치를 말해본다면?
누에는 단군시대부터 사람과 함께해온 가축화된 곤충으로, 실크는 옷이 됐고 번데기는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며 뽕나무는 뿌리부터 잎까지 약재로 활용됐다. 약을 쓰면 안 되는 특성상 깨끗한 환경에서 길러야 하고 사육과정에서 오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가치도 크다. 연구분야에서는 초파리 다음으로 생물학 실험에 많이 쓰였고 짧은 세대와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바탕으로 유전학과 분자생물학 연구에 활용돼 왔다. 교육적으로도 움직임이 적어 관찰하기 쉽고 1개월 만에 몸무게가 1만배, 길이는 약 700배 늘어나는 성장과정에 따라 시각적 자극과 촉각·후각·청각·미각 체험까지 연결할 수 있어 가치가 크다.
▣ 하이농장만의 차별화 전략은?
학·석사학위 모두 누에를 전공해 기본지식과 사육기술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년 365일 누에를 사육하는 농가로 자리 잡았고 연중 생산체계가 브랜딩과 매출 상승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기존 누에농가들이 주로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해왔다면, 하이농장은 파충류·양서류·설치류 등 특수동물 생먹이 시장에 주목했다. 그 결과 새로운 판로로 확대되며 현재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 ↑↑ 하이농장 이주한 대표 |
| ⓒ 성주신문 |
▣ 누에산업의 미래를 그린다면?
과거처럼 대규모·저가 생산으로 경쟁하기보다 작은 공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하이농장이 개척한 특수동물 생먹이 시장처럼 누에 활용분야를 넓히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누에를 접할 수 있도록 교육 기반도 강화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양잠과 제사, 제상, 잠종 등을 배울 수 있는 단과대학을 만들고 '모든 것에 누에를 넣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 순간은?
교육농장에서 특수학생 대상의 진로·직업교육이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이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만지며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본 교사들이 학교에서는 보지 못했던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다고 말해줄 때 뿌듯했다.
▣ 바쁜 일상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요리를 좋아하는 부부라 기회가 될 때마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대화를 나눈다.
▣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가고자 하는 길을 지지해주고 곁에서 함께해주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부가 같은 방향을 보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순간이 많은데 하루 대부분을 제품과 고객, 교육에 쏟으면서도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중요한 결정을 늘 존중하고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처가 식구들에게도 고마우며 덕분에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