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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빛고성 박씨네 |
| ⓒ 성주신문 |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농촌지역의 빈집이 늘면서 주거환경 악화와 안전사고 발생, 공동체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자체마다 철거와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유권 문제와 재원 부족, 사후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실질적인 활용에는 한계가 따르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성주군의 빈집 실태와 지원정책을 살펴보고 타 지역 우수사례를 심층 취재해 지역여건에 맞는 현실적인 활용방안과 지속가능한 마을재생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회 성주군 빈집 실태 및 정책 추진
▷2회 대전광역시 중구 빈집 정비사업
▷3회 부산광역시 빈집 활용 우수사례
▶4회 경남 고성군 빈집·유휴시설 활용
▷5회 경북 경산시 빈집 기반 도시재생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과 유휴시설이 새로운 쓰임을 얻으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성주군과 비슷한 4만명대 인구의 경남 고성군은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층 유출이 겹치며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남 고성군 인구는 2016년 5만4천700여명에서 올해 8월 4만6천710여명으로 10년 새 약 14.6% 감소했다.
고성군은 인구 감소세에 대응코자 장기간 사용되지 않은 농촌주택과 폐교에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농어촌지역 빈집을 체험형 숙박시설로 전환한 '풀빛고성'과 옛 학교를 청년예술가의 창작거점으로 되살린 '고성청년예술촌'이 대표적이다.
풀빛고성은 오랫동안 비어있던 농촌주택 4채를 임차해 리모델링한 체험형 숙박시설로, 관외청년이 마을에 머물며 농촌의 일상과 자연환경을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군비 2억1천만원, 지방소멸대응기금 2억5천200만원 등 약 5억5천200만원을 투입해 거류면 2곳과 고성읍·상리면 각 1곳에 조성했으며, 주택마다 입지와 조망, 구조를 살려 서로 다른 콘셉트를 적용했다.
고성군 거류면에 위치한 풀빛고성 '김씨네'는 놀이방과 독서공간 등을 갖춰 휴식에 초점을 맞췄고, '박씨네'는 바다 전망과 복고풍 의상 체험, 바비큐 공간을 마련해 농촌여행의 재미를 더했다.
고성읍에 자리한 '윤씨네'는 거류산과 벽방산을 마주한 입지와 함께 옛 전화기, 교과서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을 비치해 시골집의 정취를 살렸으며, 상리면의 '이씨네'는 시네마룸과 악기연주 공간, 전망대 등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풀빛고성 관계자는 "고성군의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공익목적의 비영리사업으로,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며 "예약은 전용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고 있으며, 이용 후에는 SNS 후기를 작성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빛고성은 문을 연 지 약 6개월 만에 500명에 가까운 청년이 다녀갔으며, 현재도 예약이 시작되면 빠르게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에 지난 2024년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는 오랫동안 방치된 농촌의 빈집도 지역특색과 수요에 맞는 기능을 더하면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홍보 등 새로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민간 소유 주택을 임차해 조성한 만큼 장기적인 활용방안과 유지·보수비용, 예약과 청소 등을 담당할 안정적인 운영주체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 ↑↑ 고성청년예술촌 |
| ⓒ 성주신문 |
경남 고성군 삼산면의 고성청년예술촌은 폐교 이후 장기간 유휴시설로 남아 있던 고성중 삼산분교장을 청년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7억2천700만원을 활용해 건물 1천345㎡(약 407평)와 운동장 9천860㎡(약 2천983평)를 창작과 전시, 교육,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정비했다.
학교 특유의 긴 복도와 교실 구조를 최대한 살리고, 기존 교실은 작업실과 전시장, 주민 대상의 예술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운동장에는 야외활동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으며, 입주작가들은 벽화 프로젝트 등 재능기부를 통해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관련 조사에서 고성청년예술촌에 대한 주민 만족도는 95점,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데 대한 군민의 자부심은 92점에 달하는 등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반면, 주변에 카페나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방문객의 체류시간 확대와 인근 소비로의 연계에는 다소 제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입주작가의 안정적인 활동을 뒷받침할 소득기반 마련과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경남 고성군 사례의 특징은 농촌 빈집과 폐교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활용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농촌주택은 외지인이 머무는 숙소로, 문을 닫은 학교는 청년작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문화거점으로 되살렸다.
새 건물을 짓기보다 기존 건축물의 구조와 흔적을 살리면서 지역에 필요한 기능을 더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다만, 공간을 마련하는 것만으로 청년 정착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안정적인 관리체계 구축, 주변 상권·관광지와의 연계가 뒤따라야 한다.
경남 고성군 사례는 방치된 빈집과 유휴시설을 일률적으로 철거하기보다 각 공간의 특성과 지역 수요에 맞는 쓰임을 찾는 것이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