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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밖숲 왕버들 위기… 지지대로 겨우 버텨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2.26 09:27 수정 2013.02.26 09:27

지역 내 문화재 총 73건 / 훼손된 17건 보수 예정

↑↑ 천연기념물 성밖숲 왕버들 57주 중 33주가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다.
ⓒ 성주신문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403호 성밖숲 왕버들 57주 중 33주가 지지대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성주지역 문화재는 총 73건이다. 국가지정 문화재는 보물 5건, 사적 2건, 천연기념물 1건, 중요무형 1건, 중요민속문화재 1건 등 10건으로 금봉리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성주향교 대성전 및 명륜당, 선석사 영산회괘불탱, 길흉축월횡간 고려목판, 성주법수사지삼층석탑, 성산동 고분군, 세종대왕자태실, 성밖숲, 명주짜기, 한개마을 등이다.

그 외 도지정 문화재는 유형 19건, 무형 1건, 기념물 10건, 민속문화재 8건, 문화재 자료 25건으로 63건이다.

특히 성주의 명소인 성밖숲은 각종 행사를 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산책, 생활체육 활동 등 다양한 주민생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주군 문화재 편람에 수록된 '경산지'와 '성산지'의 기록에 의하면 성밖숲 조성은 마을의 흉사를 방지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대흥리 한 주민은 "천연기념물 버드나무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수백 년 된 귀한 고목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지지대가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문화체육과 문화재담당 이강준 주무관은 "버드나무는 뿌리가 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점차적으로 지지대를 설치해 왕버들을 유지·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999년 문화재 지정 당시에는 59주였던 왕버들이 그동안 2주가 도복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뿌리와 분리된 채 쓰러져 원상회복이 불가능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왕버들은 57주"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문화재보수정비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한개마을 지중화사업을 비롯한 성밖숲 수목 관리 및 수해복구, 길흉축월횡간 고려목판 주변정리 등 국가지정문화재 3건과 도지정문화재 16건에 이른다.

2013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에 대한 보수사업은 총 8건으로 지난해 3건에 비해 늘어난 반면 도지정 문화재 보수는 10건으로 지난해 16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가지정 문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한개마을 지중화사업이 시행되며 성주향교 명륜당 전면 발굴조사, 금봉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진입로 정비, 길흉축월횡간 고려목판 관음전 단청, 성밖숲 수목 유지·보수 등 5건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선석사 영산회괘불탱, 성산동 고분군, 성주향교 대성전 및 명륜당 방염제 도포 등 3건에 대한 보수사업이 추가로 실시될 계획이다.

도지정 문화재인 대산리 도동댁, 안산영당, 성주 예산리 만산댁, 성주삼봉서당, 심원사삼층석탑, 백세각, 쌍충사적비, 대산동 월곡댁, 사창서당 보수정비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한강정구신도비 보호각 건립은 유보된 상태이다.

또한 이 주무관은 "올해는 한개마을 지중화사업을 비롯한 훼손·퇴락한 문화재 17건에 대해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효율적 유적 관리 및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산교육장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밖숲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겨울날씨라 성밖숲 이용객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성밖숲을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해 태풍 산바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올해 석축, 울타리 등을 보수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성밖숲 왕버들은 300~500년생으로 1999년 4월 6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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