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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초대석

"착한가게를 통해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2.26 18:16 수정 2013.02.27 06:16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착한가게란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월 수익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나눔실천 가게를 말한다. 지난 20일 성주읍 효주네식당 이경옥 대표와 경북지업사 이승수 대표가 각각 착한가게캠페인 4호점과 5호점으로 가입해 현판식을 달았다. 매월 수익의 일정액을 기부하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되는 뜻깊은 일이라고 동참하게 된 두 가게를 지난 20일 방문해 나눔실천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착한가게 4호점 효주네식당 이경옥 씨
↑↑ 착한가게 4호점 효주네식당 이경옥 씨
ⓒ 성주신문
이경옥 씨는 "TV프로그램을 보는데 대구지역 어느 상가에서 단체로 착한가게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방송을 보면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어떻게 동참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그러던 중 성주에도 착한가게캠페인이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본보 688호) 이에 바로 이한승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주군단장에게 연락을 해 가입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앞으로 착한가게캠페인을 릴레이 행사로 진행해 관내 착한가게 100호점이 생기길 희망한다"며 "지금의 열기로는 그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게 경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명절 때마다 그리운 집이 생각난다며 가게로 찾아오는 외국인 가족이다. "타국에서 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 명절이 되면 외국인들은 고향에 계신 가족들이 더 많이 생각나는데 갈 데가 없어 외롭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추석과 설날에는 외국인 4인 가족을 초대해 함께 보냈다. 우리 가게에서 먹은 밥이 가장 따뜻했다는 말을 하는데 한국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집에서만이라도 편하게 쉬고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명절을 다같이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훈훈한 이야기를 전했다.
효주네식당에 7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 가면 식사 값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작은 금액이지만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매일 아침 육수를 준비할 때 '오늘도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돌아가면 감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한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가격은 올리지 않고 반찬수를 줄이고 좋은 재료를 넉넉하게 넣어 정성을 쏟아 친절한 마음가짐으로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우리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 좋게 돌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 요리에 관심도 없던 내가 언니와 동업으로 시작해 몇 달 전부터 혼자서 하고 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요리를 만들다보니 행복해서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 됐다. 음식을 나만의 비법으로 개발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행복한 시간"이라며 열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단체에 소속돼 활동하지는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봉사활동을 몇 년째 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다보니 자연히 음식물 쓰레기가 골칫거리이다. 음식물을 재활용할 수는 없고 그대로 버리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의 밥을 챙겨주게 됐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길고양이와 유기견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돌보는 동물들이 10여 마리에 이른다. 4년째 새벽과 오후, 저녁에 꼭 들러 동물들 밥을 챙겨주고 있으며 그동안 분양을 보낸 고양이와 개도 있다. 작은 일이지만 일부러 찾아다니며 밥을 굶고 있는 동물들을 보살피는 일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남은 음식물 찌꺼기는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의 밥이 돼 음식물 낭비 및 환경오염도 줄이고, 동물들도 보살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이 씨의 좌우명은 '평생 베풀고 서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생각한 좌우명이다. 손님들이 음심을 먹고 더 달라고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평생동안 베풀고 싶은 마음이고 내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그러한 삶을 살고 싶다. 여유가 있을 때 한다는 생각보다 작지만 지금 바로 실천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로 칭찬하고 웃으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다 또한 내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고 나누면서 살고 싶다. 매사 감사한 마음가짐으로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고 싶다. 또한 찾아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 친절하게 맞이하고 정성스럽게 대접하해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이경옥 씨 △1958년 성주읍 출생 △요양보호사자격증 △1남1녀

■ 착한가게 5호점 경북지업사 이승수 씨
↑↑ 착한가게 5호점 경북지업사 이승수 씨
ⓒ 성주신문
이승수 씨는 "착한가게캠페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효주네식당 공사를 하러 갔다가 사장님의 권유로 가입하게 된 것"이라며 "작은 기부금이지만 지역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말에 좋은 취지라 생각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외국에도 밥을 굶는 아이들이 많지만 사실 관내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께서 항상 '봉사는 소리 없이 하라'고 말씀하신다. 성주지역에는 익명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을 보면 '성주는 아직 참 따뜻하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씨는 성주청소년지킴이연합회(이하 청소년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들을 선도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던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하는 모습 등 올바른 길로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주에는 대도시에 비해 청소년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놀이나 체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무조건 '안 된다' 혹은 '하지마라'는 말보다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학생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귀기울이는 것이 먼저라 생각한다.
이 대표는 "자녀들에게 휴대폰 게임하지 말라는 말보다 자녀들과 함께 애니팡 게임을 한 번이라도 같이 해보는 것을 권한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두가 착하고 순수하다. '함께하자'라는 말처럼 진정성 있게 다함께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청소년지킴이회에서는 매년 초등학생들을 모아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매년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데 야구대회나 길거리농구대회 등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좌우명은 '구겨진 종이가 멀리간다'와 '늘 감사하며 생활하자'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어 본 사람은 언젠가 힘들었던 경험이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힘든 일을 이겨내고 이를 원동력을 삼았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노력한 만큼 대가는 자로 잰듯이 돌아온다'고 말씀하셨다.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매사 작은 노력을 기울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한다. "가족들에게 백점짜리 아빠는 아니지만 주위에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친구들이 많다"며 "따뜻한 보금자리와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매번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이 열리고 TV프로그램 '동행'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기길 희망했다.
또한 바람이 있다면 지역에 원스톱 자원봉사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됐으면 좋겠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주변에서 여러 명 봤다. 예를 들어 다문화가정을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싶다고 하면 안내해 주고 연결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승수 씨 △1973년 성주읍 출생 △성주청소년지킴이연합회 회장, 성주천주교회 전례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활동 △대경대 태권도학과 졸업 △태권도 공인 5단, 생활체육지도자자격증, 태권도사범자격증, 유아보육교사 자격증 등 △부모님, 아내와 2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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